첫애가 아토피로 고생하기에 가급적 인스턴트 음식은 먹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가끔 아이가 간절히 원해 햄버거, 라면, 스넥을 먹은 다음날이면 눈 주위에 다크서클처럼 보이는 붉은기에 이내 후회하면서 그 유해성에 섬뜩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다년간 과자회사에 근무하다가 피로와 건강의 악화로 회사를 그만둔 뒤 먹거리의 중요성과 과자, 인스턴트 식품의 해악에 대해 조목조목 적어 놓은 책이다. 이 책이 나오고 난뒤 과자업계로부터 상당한 압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될 만큼 신랄하게 비판했다. 위대한 파괴자들이라고 표현한 라면, 스낵, 초코파이, 사탕, 껌, 아이스크림, 패스트푸스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식에 들어있는 해로운 첨가물에 대해 이 책을 읽고 난뒤에는 양심상 아이들에게 도저히 먹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무 방부제로 적혀 있지만 믿을 수 없는 방부제의 첨가, 햄과 소시지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은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바나나맛 우유와 커피맛 우유에 들어있는 가공유의 유해성, 병원에서 주는 시럽제의 '물약'에는 상당양의 색소와 향료, 보존제, 안정제 등이 들어있다니 앞으로는 물약 먹일때도 조심스러울 듯.
그동안은 슬로 푸드에 대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번거롭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외식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를 즐겨했다. 게으른 엄마의 표본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과자, 가공식품은 도저히 먹이지 못할 듯. 제일 먼저 한 일은 과자를 유기농으로 사주고 기본 양념류인 소금, 설탕, 간장을 유기농으로 바꾸었다. 다행히 아이들도 유기농과자에 맛을 들여 먼저 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그릇된 식생활'이 내 세대가 아닌 후대로 이어진다는 유전자적 요소도 간과할 수 없겠다.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이 마음으로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