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1987년 제11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이문열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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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먼저 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화도 꽤나 괜찮았지만 원작은 더욱더 괜찮다.

또 하나 좋았던 단편은 문순태의 <문신의 땅>. 
이 작품에 나온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별 장면은
이제껏 읽은 어떤 아름다운 연인의 헤어짐보다 더 가슴 절절하다.
루마니아의 어떤 책엔 부부를 이렇게 정의했다더라.
방안에 들어온 모기가 상대방을 물어주기를 바랬다가도
맹수가 방안에 들어오면 한사코 서로를 보호해 주려 하는 게 부부라고.
루마니아의 부부가 서로를 맹수로부터 보호해 주려고 피터지게 싸울 때
우리나라의 순박한 부부들은 등에 연꽃을 새겨주는 것으로 목숨을 지켜주려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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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1987년 제11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이문열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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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어렸을 때, 징용에 끌려가는 아버지의 등을 바늘로 쪼아대며 울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사지로 떠나는 아버지의 등에 작은 연꽃을 새겨 주면서, 죽을 고비에 닥쳤을 때 부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말로 아버지와 어머니 자신을 위로하였다.

<문순태 - 문신의 땅>-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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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코는 없다 - 1994년 제1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윤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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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보다는 윤대녕의 단편이 더 마음에 든다. 

윤대녕의 단편을 읽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미노스의 궁전에서>가 읽고 싶어졌는데
새책을 파는 곳은 아무데도 없고, 다행히도 알라딘 중고샵에 적당한 게 있다.
그런데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 책도 2500원, 배송비도 2500원.
고민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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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코는 없다 - 1994년 제1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윤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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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숫기도 계절을 탄다. 젊은 여자의 화장내만으로도 숫기가 발동할 수 있는 시기는 남강 매운탕집 앞 강변의 버들잎이 휘늘어질 때, 휘늘어진 버들잎 새로 끈적이는 더운 바람이 불어올 때, 그럴 때 여자의 화장내는 발삼향으로 사내의 후각에 스며든다.

<공선옥, 우리 생애의 꽃>-96쪽

봄은 갓 낳은 달걀과도 같았다. 군데군데 피가 묻어 있고 따뜻하고 애잔한 생각마저 들었다.

-280쪽

"이 애비는 다음 세상을 믿는다. 거기서 네 에미와 함께 보자."
문틈으로 이 말을 남기고 그녀의 부친은 제 입에다 생쌀을 우겨넣은 채 숨을 거두었다.

<윤대녕, 소는 여관으로 들어온다 가끔>-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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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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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혹은 고등학교 때 분명히 읽었는데 책이 남아있질 않다.
살까 말까 망설이던 차에, 헌책방에서 발견해버린 <수레바퀴 아래서>.
표지는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다. 

이상하게,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나면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싶고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나면 <상실의 시대>를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곧 <상실의 시대>를 다시 한 번 꺼내들어야 할 판.
가능하다면 <노르웨이의 숲>으로 읽고 싶은데... 어디 가서 구한담.

그나저나 요즘의 나는 견습공이 된 한스의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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