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는 없다 - 1994년 제1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윤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4년 7월
장바구니담기


남자의 숫기도 계절을 탄다. 젊은 여자의 화장내만으로도 숫기가 발동할 수 있는 시기는 남강 매운탕집 앞 강변의 버들잎이 휘늘어질 때, 휘늘어진 버들잎 새로 끈적이는 더운 바람이 불어올 때, 그럴 때 여자의 화장내는 발삼향으로 사내의 후각에 스며든다.

<공선옥, 우리 생애의 꽃>-96쪽

봄은 갓 낳은 달걀과도 같았다. 군데군데 피가 묻어 있고 따뜻하고 애잔한 생각마저 들었다.

-280쪽

"이 애비는 다음 세상을 믿는다. 거기서 네 에미와 함께 보자."
문틈으로 이 말을 남기고 그녀의 부친은 제 입에다 생쌀을 우겨넣은 채 숨을 거두었다.

<윤대녕, 소는 여관으로 들어온다 가끔>-28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