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1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가진 건 훈북스닷컴에서 산, 고려원 출판사 4판 1쇄본. 요즘은 방송금지인 담배 피는 모습이 당당히 표지사진이다.)  

 

읽고 있노라면 뇌리를 팍팍 스치는 인물들이 있는데,
돈키호테, 가제트, 그리고 허경영.
아, 허경영의 비서관도 추가!

2009년에 읽은 소설 중 베스트 5위 안에 너끈히 들어갈 만하다.
재미는 물론이고, 스피디한 물입감에, 허를 찌르는 유머감각까지!
특히나 황제가 셋째아들을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내뱉은 "아, 그거...."는 길이길이 남을 명대사!
(1권 239쪽. 고려원 판으로...)
한동안 무한도전 안 봐도 될 만큼 웃음게이지 충족.  

이런 게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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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6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황제를 위하여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2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1년 9월
구판절판


여희는 애봉인의 딸로 처음 진나라에 그녀를 데려갈 때는 너무 울어서 옷깃이 온통 젖었으나, 왕실에 가서 왕과 호사스러운 자리를 같이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전날에 운 것을 후회하였다. 저 죽은 자가 생전에 살기만을 원했던 사실을 후회하지 않을는지 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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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1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1년 9월
구판절판


두 가지 다 애꾸눈의 옆면 초상화 같은 얘기리라. 성한 눈을 그리면 성한 사람이 되고 감긴 쪽을 그리면 장님이 되고 마는 식의.-44쪽

목숨이란 살아 있어 조금이라도 소용에 닿을 것인 한, 그걸 아끼기 위한 어떠한 볼썽사나움도 흉볼 수 없다.-110쪽

"이태백은 술 한 말에 시가 백 편이었다더구먼."
"두보는 길에서 누룩 실은 달구지만 봐도 입에 군침이 돌았다 했소."
"꽃 앞에서 몇 번이나 취할 수 있을까. 가난하다고 술 산 돈 아끼지 말라."
"술 사는 것쯤 걱정하지 마시오. 주머니에는 언제나 돈이 있소이다."-114쪽

정 처사는 완전히 늙어 있었다. 흰돌머리의 기업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의 몇 년이 그를 한 쇠약한 노인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황씨 부인을 대함에 있어 뜻 아니한 일이 벌어졌다. 그녀의 치마꼬리에 매달려 주춤거리는 아이들이 셋이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원자 융은 황제가 떠나올 때 네 살이었고 둘째인 휘도 이미 태중이어서 이름을 지어 두고 왔지만 이제 겨우 걸음마를 하는 셋째는 아무래도 기억이 없었다.
황제가 의아스러운 눈초리로 셋째를 뜯어보자 찔끔하던 황씨 부인이 기어드는 목소리로 더듬거렸다.
"이 아이는 오 년 전 겨울에 다녀가셨을 때......"
그렇게 말하는 황씨 부인과 황제를 번갈아 바라보는 정 처사의 눈길은 무언가를 탐색하는 듯하였고, 그 곁의 우발산은 왠지 묘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송구한 듯 목을 움츠렸다.
"왜 생각 안 나느냐? 그 뒤로도 몇 번 다녀갔다면서......"
정 처사가 여전히 탐색하는 눈길로 황제의 표정을 살피며 따지듯 물었다. 너무나 창졸간의 일이라 멍청해진 황제가 어떨결에 대답했다.
"아, 그거......"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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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지음 / 한민사(=동쪽나라) / 1997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에 <노희경 장편소설>이라고 박혀 있지만, 사실은 노희경의 드라마 극본을 박숙정이라는 분이 소설로 각색한 것.
그럼 대사만 그대로 살리고 지문을 소설화한 건가?
소설을 드라마로 만드는 건 몰라도, 드라마를 소설로 만드는 건.... 감동을 반으로 줄이는 데는 최고의 방법!
드라마 대본 중 '지문' 부분을 그냥 문장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당연히 이외수가 얼음밥 씹듯 문장을 고민한 흔적은 전혀 없다.
쉽게 써내려간 문장에 상황만 눈물샘 쥐어짜는 판국이니 뭐.

그리고 어쩐지 이들 가족의 문제 해결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
특히 유부남과 바람 핀 큰딸 연수.
유부남의 집에 가서 (거긴 왜 가!) 장롱 속에 차곡차곡 개켜진 남자의 옷들을 바라보고서야
이 남자도 누군가의 남편이구나, 그 아내는 이 남자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깨닫는다.
그리고 더 웃긴 건, 자기의 어머니, 그것도 다 죽어가는 아픈 어머니도
아버지와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한 사람의 여자라는 걸 깨닫고.
참으로 구질구질.

그런데 이게 드라마라면 또 얘기가 달라질지 모르겠다.
아줌마 시청자들을 잡아끌기에는 이만큼 통속적인 소재도 없지.

이 책 역시 천안에서 발견한 책대여점 폐업정리판에서 사왔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꽤 돈 아까울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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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지음 / 한민사(=동쪽나라) / 1997년 3월
절판


연수는 강물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서로 마주보지 않고 작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저 어둠처럼 자꾸 가라앉으려는 마음을 애써 다독거렸다.-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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