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야물고 매운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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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애애액.
기적이 운다.
저 소리의 이름을 ‘기적‘이라 지은 이는 누구였을까..
그는 어떻게 이 시꺼먼 몸뚱이에서 저토록 우람하게 토해 내는 증기의 산더미 구름을 보면서, 쉰 목소리로 토해 내는 저 엄청난 굉음 탁성을 가리켜 기적(汽笛), 증기의 피리 소리라고 할 수가 있었단 말인가.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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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고 천 년을 산 소나무는 그 가슴속에 구슬이 열린단다. 송진이 어리고 어려서 고약마냥 엉기고, 또 세월이 가고 가서 한 천 년 지나면 이제는 돌덩어리같이 단단하고 해같이 말간 구슬이 되는데, 그게바로 호박이니라."
- P175

"전생에 은인이나 원수가 금생에 부부로 난다는데. 은혜를 갚을래원수를 갚을래도, 멀리 있어서는 어려운 일이거든. 바로 지척 가까곳에 한 몸이나 다름없는 관계로 만나야, 선연(善緣)이든 악연(惡緣)이든 지은 대로 갚고 받을 것이 아닌가."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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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올려다보는 오로라. 붙지도 떨어지지도않고, 이것저것 서로에 대해 묻지도 않고, 뭔지 모르게 친숙해진 우리. 오래 사귀면 서로의 나쁜 면도 보일지 모르지만, 저마다 일주일만 제법 느낌 괜찮은 우리‘가 되길 노력하며, 적당히 돕고 적당히 협력하는 여행을하는 어른들, 패키지 투어는 패키지 투어 나름대로 수확도 있구나, 생각했다.
- P25

별이 아름다운 맑은 밤이었다.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은 밤이었지만, 에스키모 사람들의 전설에 따르면 오로라를 향해 휘파람을 불면 오로라가낚아채간다고 한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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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속에 들어앉아 몰라도 좋은 세상은 안 보아도 좋았는데, 어느하루 써늘한 기운에 고개를 들었을 때, 지붕처럼 덮여 있던 뚜껑은 간곳 없고, 서리 비낀 찬 하늘만 텅 빈 우주에 홀로 걸린 것이 보이니.
그 하늘이 이제 뚜껑 없는 항아리 속으로 내려앉아 효원이 짓눌리는것 같다. 가슴을 누르는 것은, 빈 하늘이다.
아, 빈 것이 이렇게 무거운 것이구나.
그런데 그 뚜껑을 벗겨 들고 간 사람은 강모였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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