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들도 우리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는 안 돼! 우리처럼 시큼한 양젖과 죽에 만족하며 살아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어! 그 아이들은 황금에 둘러싸여 풍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해."

<황금을 꿈꾸는 사나이> - P16

"...부자는 허리춤에 찬 지갑으로 결정되는것이 아니야. 아무리 두툼한 지갑이라도 다시 채워줄 황금물줄기가 없다면 금세 비워지는 법일세. 아카드에게는 아무리 돈을 펑펑 쓰더라도 그의 지갑을 끊임없이 다시 채워줄수입원이 있다구."

<황금을 꿈꾸는 사나이>
- P20

"...내가 어떤 교훈을 가르쳐주었던가? ‘버는 것보다 덜 써라가 첫번째 교훈이었지. 두 번째는 ‘자네가 구하는 조언에합당한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라‘ 는 것이었네.끝으로는 ‘돈으로 돈을 벌어라는 것이었지..."

<바빌론에서 가장 부자인 사나이> - P36

"...저분처럼 좋은기회가 왔음에도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을 바빌로니아 말로는 무엇이라 합니까?"
어딘가에서 "굼벵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시리아 사람이 흥분한 듯이 두 팔을 흔들어대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굼벵이요? 적절한 비유입니다. 굼벵이는 기회가 눈앞까지 찾아와도 선뜻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마냥 기다립니다.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말하면서 빈둥거립니다. 그런 사람에게 어찌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겠습니까? 기회는굼벵이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행운을 바라는 사람은 신속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저분처럼 되고 말 겁니다. 영원히 굼벵이로살아야 할 것입니다."


<행운의 여신은 행동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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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언젠가 그 만 두 살짜리 아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내 곁에 다가왔다.
왜 그러니?
내가 물어봐도 아이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니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아이 엄마가 그 모습을 보고 "어머, 손을 부딪쳤어? 아팠겠다. 아픈 거, 아픈 거 날아가라~" 하고, 아이가 어딘가에서 손을 부딪친 것을 단박에 알아차리지 뭔가. 어떻게 알았을까?
"어디에 부딪치거나 넘어지면 일부러 아픈 곳을 보여주려고 오거든."
호오, 그런 거구나. 그래서 그 아이는 내게 손바닥을 보여주며 알려준 것이다. "아팠구나? 가엾어라" 라고 위로를 받고 싶어서.
아동 학대 뉴스를 볼 때마다 나는 손바닥을 보여주러 온 아이를 떠올린다. "아팠겠다" 하고 소중하게 손을 비벼줘야 할어린아이인데, 비벼주기는커녕 학대의 대상이 된 것이다.
부모가 아프게 하는 아이는 도대체 누구에게 "아픈 거, 아픈 거 날아가라~" 라는 주문을 외워달라고 하지?
아픈 손을 혼자 비비는 어린아이를 생각하면 늘 가슴이 아파온다.
- P196

또래 친구들 남녀 여섯 명이 노래방에 갔다. 다들 허물없는사이다.
"속박 노래방을 하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다고 밧줄로 묶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곡을 선택할 때 규칙을 하나 정하는 것이다.
첫 번째 속박 규칙은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모르고 자기만 안다고 생각하는 노래였다. 히트곡은 다른 사람이 알 수 있으므로 좋아하는 가수의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부르면 성공할확률이 높아진다. 혹은 아주 옛날 노래를 부르거나, 누구 한 명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실격이다.

<아아, 실격......>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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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다니? 아니지, 나는 지금 고향에 돌아와 있는데 도쿄로 돌아가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 이상하잖아.
어떻게든 부정하려고 하지만, 내 마음은 일상의 생활을 그리워한다. 도쿄에서 쓰는 내 이불이 그립다. 내가 애용하는 샴푸와 린스가 그립다. 단골로 다니는 발 마사지숍이 그립다. 시부야의 대형 서점이 그립다. 또 엄마가 만든 요리도 좋지만 유기농 재료로 내가 만든 요리가 그립다. 인정하면 다소 슬픔이따라오지만, 나는 이미 고향의 생활보다 지금 도쿄에서 지내는 일상이 좋은 것이다. 고향은 돌아오는 곳이 아니라 찾아가는 곳이 되었다.

<찾아가는 곳>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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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구장은 누가 뭐라 하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이다. 입장권을 움켜쥐고, 담쟁이덩굴이 얽힌 입구를 지나, 어둑한 콘크리트계단을 잰걸음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외야의 천연 잔디가 시야에 뛰어들면, 그 선명한 초록 바다를 느닷없이 마주하면, 소년인나의 가슴은 소리나게 떨렸다. 마치 한 무리의 씩씩한 난쟁이들이 내 조그만 갈비뼈 안에서 번지점프 연습을 하는 것처럼.
그라운드에서 수비 연습을 하는 선수들의 아직 얼룩 한 점 없는 유니폼, 눈을 찌르는 순백색의 볼, 수비 연습용 배트가 한가운데로 볼을 쳐내는 행복한 소리, 맥주 판매원의 야무진 외침,
경기 직전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스코어보드 그곳에는 이제부터 전개될 줄거리의 예감이 가득하고, 환성과 한숨과 노호가 소홀함 없이 준비되어 있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 P127

딱 한 곡만?
그래요. 딱 한 곡만, 하고 F*는 말했다. 말하자면 무인도에 가져갈 피아노곡.
어려운 질문이다. 집중해서 곰곰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슈만의 사육제"라고 나는 끝내 마음먹고 말했다.
F*는 실눈을 뜨고 한동안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양손을 테이블 위에서 깍지 끼고, 관절을 또각또각 꺾었다. 정확히 열 번. 주위 사람들이 모두 이쪽을 돌아볼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 사흘 지난 바게트를 무릎에 대고 부러뜨리는 것처럼 메마른 소리였다. 남녀 불문하거 그렇게 큰 소리로 관절을 꺾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 양손 관잘을 힘주어 열 번 꺾는 것은 그녀가 긍정적으로 흥분했을 때마다 꼭 나오는 버릇이었다.

<사육제>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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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정신질환이랑 비슷해." 그녀가 말했다. 벽에 적힌 글자를 낭독하듯이 담담한 목소리로,
"그렇구나." 내가 감탄해서 말했다.

<돌베개에> - P15

"이 세상에, 어떤 가치가 있는 것치고 간단히 얻을 수 있는게 하나라도 있는가." 그러고는 행을 바꾸듯 간결하게 헛기침을한 번 했다. "그래도 말이야, 시간을 쏟고 공을 들여 그 간단치않은 일을 이루어내고 나면, 그것이 고스란히 인생의 크림이 되거든."
"크림?"
"프랑스어로 ‘크렘 드 라 크렘‘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나?"
모른다고 나는 말했다. 프랑스어 같은 것은 전혀 모른다.
"크림 중의 크림, 최고로 좋은 것이라는 뜻이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에센스-그게 ‘크렘 드 라 크렘‘이야. 알겠나? 나머지는 죄다 하찮고 시시할 뿐이지."

<크림>
- P44

"우리 인생에는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 설명이안 되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그렇지만 마음만은 지독히 흐트러지는 사건이. 그런 때는 아무 생각 말고, 고민도 하지 말고, 그저 눈을 감고 지나가게 두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커다란 파도 밑을 빠져나갈 때처럼."

<크림> - P48

심장이 딱딱해지면서 빠르게 뛰고, 숨이 가빠지고, 수영장 바닥까지 가라앉을 때처럼 주위의 소음이 사라지더니, 귓속에서작게 종이 울리는 소리만 들렸다. 누군가 내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무언가를 서둘러 알려주려는 것처럼.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십초 내지 십오 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다. 느닷없이 일어났다가,정신을 차리자 이미 끝나버린 일이었다. 그리하여 그곳에 있었을 중요한 메시지는, 모든 꿈의 핵심들과 마찬가지로 미로 속으로 사라졌다.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위드 더 비틀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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