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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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 아마란따가 부엌으로 들어가 화덕의 숯불에 손을 갖다 대 아프다 못해 감각이 없어지고 살이 타는 고약한 냄새만 맡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도 우르술라는 아마란따에게 동정하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숯불에 손을 갖다 댄 것은 회환을 달래기 위한 우직한 치료법이었다. 아맘란따는 불에 탄 손을 계란 흰자위를 담은 대접에 담근 채 며칠을 보냈는데, 화상이 다 나았을 때는 마치 계란 흰자위가 아마란따의 마음속 상처까지 다 치료한 것 같았다.-169쪽

실제로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사형이 선고되었을 때 그가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 아니라 삶에 대한 향수였다.-181-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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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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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르와 약사가 잡담을 하고 있는 동안, 두 사람은 이런 식으로 바싹 붙어앉아서 우연히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언제나 서로간의 공감이라는 불변의 중심으로 모이게 되는 그런 막연한 대화 속으로 접어들었다.-126쪽

엠마 쪽으로 말하면, 자기가 그럴 사랑하는지 어떤지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었다. 연애란 요란한 번개와 천둥과 더불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에서 인간이 사는 땅 위로 떨어져 인생을 뒤집어엎고 인간의 의지를 나뭇잎인 양 뿌리째 뽑아버리며 마음을 송두리째 심연 속으로 몰고가는 태풍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그녀는 집 안의 테라스에서 물받이 홈통이 막히면 빗물이 호수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태연히 안심하고 있다가 문득 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148쪽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방하다 보면 우리는 늘 그들에게서 어느 정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우상에는 손을 대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칠해 놓은 금박이 손에 묻어나는 것이다.-407-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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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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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외부의 의견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다. 상자를 하나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른 사람들의 인식은 모두 이 상자에 먼저 들어가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만일 그것이 참이면 더 강한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만일 거짓이면, 웃음을 터뜨리거나 어깨를 으쓱하고 털어버리는 것으로 우리에게 아무런 해도 주지 못하고 사라져버린다. 철학자들은 이 상자를 '이성'이라고 불렀다.
-철학--156쪽

"어디에서나 가장 터무니없는 관습과 가장 어처구니없는 의식들이 '하지만 그것이 전통이야'라는 말로 용인되고 있다."
-철학--163쪽

비난 가운데도 오직 진실한 비난만이 우리의 자존심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며 자학하는 습관을 버리고 그들의 의견이 과연 귀를 기울일 만한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사랑을 구하는 사람들의 정신에 존경할 만한 구석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때도 있다.
-철학--164 쪽

톨스토이의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
-기독교--291쪽

헤로도토스의 말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잔치가 끝날 무렵 참석자들이 거나해져 있을 때 하인들이 들것에 해골을 담아 연회장 탁자 사이를 돌아다니는 관습이 있었다.
-기독교--298쪽

죽음에 대한 생각의 가장 큰 효과는 나일 강변에서 술을 마시든, 책을 쓰든, 돈을 벌든, 우리가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로부터 가장 중요한 일로 시선을 돌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덜 의존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우리 대신 죽어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 자신의 소멸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마음속으로 귀중하게 여기는 생활방식을 향해 눈길을 돌리게 된다.
-기독교- -299쪽

어떤 사람이 이해받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것이 많다는 뜻이다. 시인이 걸을 수 없다는 것은 큰 날개 때문이다.
-보헤미아--372쪽

1850년대에 파리에서 일군의 보헤미안 학생들이 "판사와 약사를 불쾌하게 만들" 목적으로 클럽을 열었다. 그들은 목적을 달성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한 끝에 스스로 '자살 클럽'이라고 명명하고, 모든 회원이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또는 대머리가 되기 전에-어느 쪽이든 둘 중의 하나가 먼저 닥치기 전에-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원 가운데 실제로 자살한 사람은 하나뿐이라고 전해지지만, 그럼에도 프랑스 하원의 격분한 정치가가 이 클럽이 "부도덕하고 비합법적인 괴물"이라고 비난을 했기 때문에 이 클럽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었다."
-보헤미아--3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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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퇘지 - 양장본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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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은 달을 보고 늑대가 되었지만 내가 길게 목을 빼고 달을 바라보는 것은 인간의 형상을 되찾기 위해서인 것이다.-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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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의 소통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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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에건 사심 없이 십 년만 투자할.
십 년 동안 사심 없이 병뚜껑만 수집해도 저절로 철학이 생기고 운명이 변하고 세상이 그대를 주목하는 성과를 얻을 것이다. 당연히 여자들로부터 추앙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47쪽

때로 사랑은 예고편도 없이 막을 올리기도 한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시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장소에서 사랑은 불쑥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51쪽

그러나 울지 마라.
꽃 피는 시절이 있다면 꽃 지는 시절도 있는 법이니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랴.
그대 사랑은 재가 되었다.

(목마와 숙녀 / 박인환)-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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