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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객 책속을 거닐다 - 장석주의 느린 책읽기
장석주 지음 / 예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애인한테 된통 차였을 때,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아서 방구석에 쭈그러져 있을 때 읽으면 아주 좋겠다.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게 묘하게도 위로가 되는 부분이 많다.
역시나 책은 인생 다방면의 스승.
이 책의 꼬리를 이어서 읽고 싶은 책들도 많다.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라"는 구절이 있다는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은 사놓고선 아직 읽지 못했다.
도대체 그 책 어디에 저런 발칙한 문장이 있는지 꼭 찾아내야 하는데, 왠지 안절부절.
어떤 작품이든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는 작가들도 나열해 놨는데
그 중 아니 에르노, 장 필립 뚜쌩의 책을 읽어보기는커녕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 이건 왠지 분해.
시집은 취향이 아니지만, 장석남의 시집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는 꼭 한 번 봐야 할 것 같고,
과연 파리에서는 그 옛날 거북이를 데리고 아케이드를 산책하는 게 유행이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1,2>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