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6
잭 케루악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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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잭 케루악의 <On the Road> 완역본이 출간됐다!
뉴욕 시의 서점에 가면, 종종 책장 선반보다는 계산대 뒤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이 책!
성경과 함께 가장 자주 도둑맞는 책 중 하나라는 바로 이 책!
피리 불며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 

어디서 들은 낭설인지 모르지만 김연수가 번역하고 있다고 해서 완전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작 번역자는 경원대학교 영문학과 이만식 교수님? 그래도 민음사판 <파리대왕>만큼 나쁜 번역은 아니다.
사실 내가 완역을 기다린 건 겨우 2년 남짓이지만 이제껏 50여년 간 완역된 적 없으니 평생 완역 안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맷 데이먼이 50주년 기념으로 녹음했다는 오디오북이라도 구해볼까 했지만
들어봤자 반토막도 못 알아먹을 텐데 그런 수고는 왜 해 하며 반쯤 포기하고 있던 눈물의 지난 날.
<The Great Gatsby> 오디오북도 챕터 1만 무한반복해서 듣고 있는 게 벌써 몇 년째냔 말이다.
 



 

 

 

 

 

 

 

 

 

 

너무 기쁜 나머지 평소에는 책 받자마자 휙 휴지통에 던져버리거나 일회용 책갈피로나 쓰던 띠지마저
버리지 못하고 곱게 끼워놓았다. 
 

이처럼 <길 위에서>를 오매불망 고대하게 된 건 2007년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본 잭 케루악 특별 전시회 탓.



정확히 몇 월 며칠이었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아마도 하릴없이 근처를 방황하다가 들어갔을 게 뻔한데
여전히 분홍빛 사자 인내(Patience)와 불굴이(Fortitude)가 문 앞을 지키고 있었고,
들어가보니 잭 케루악이 생전에 썼던 물건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었던 것!
그냥 앞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을 뿐인데 시간터널을 통과한 것처럼 그곳은 완연한 1950년대였다.

 


단상을 끄적거린 노트가 그 중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개중에는 이렇게 직접 그림까지 그린 수첩도 있었고.
 


그중에서도 마음에  바람을 일으켰던 건 그의 애장품 콜렉션.
파이프 담배와 하모니카, 주사위까지 그의 손때가 반질반질 묻은 물건들이 전시돼 있었는데
이걸 보면서 나는 함께 있던 M양에게, "혹시 모르니 내 애장품들은 고급으로 마련해둬야겠어" 라는 말도 안 되는 망발을 내뱉기도. 큼큼.


그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이 회중시계!
몇 년째, 나만의 위시리스트 상위권을 랭크하고 있는데 세월을 탄 괜찮은 놈으로 갖고 싶어서 이제껏 소장을 미루고 있다.

 
 

1957년에 <길 위에서>를 발표하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잭 케루악은
1951년 4월 2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친구의 유품이었던 '통째로 이어진 종이'를 타자기에 끼워넣고 소설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그의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벤제드린에 취했고, 케루악 본인에 의하면 커피에 취해서! 소리치고 웃으면서!)
그렇게 해서 완성된 전체 종이 두루마리의 길이는 무려 120피트, 그러니까 36미터!!!
On the Road 라는 소설을 길처럼 이어진 종이 위에 쓰다니!!
결국 케루악이 쓰고 있을 당시는 '페이지'라는 개념조차 없이 정말 끊임없이 길 위를 걷듯이 썼다는 얘긴데,
소설 뿐 아니라 소설을 쓰는 방식까지도 눈물겹도록 신난다(?).
가만. 그럼 당연히 애장품 콜렉션에 타자기도 있었을 텐데, 그리고 최초의 두루마리 판본도 있었을 텐데
그때만 해도 잭 케루악에 대한 애정도가 0에 가까웠던 나는 정작 중요한 사진을 놓치고 말았바보바보.
그렇다면 혹시, 케루악이 속도를 내서 타자를 치느라 땀에 흠뻑 젖었다던 티셔츠,
말리려고 아파트에 내걸었다는 승리의 깃발 같은 그 티셔츠는 전시품목에 있었을까?
50년 된 땀냄새라도 흠뻑 맡고 싶은데.

 

그러나. 이렇게 3주만에 경주마처럼 써내려가긴 했지만 구상은 꽤 오래 전부터 해온 소설이라고 한다.
48년에 쓴 일기에서는 이 소설에 대한 생각들이 스스로를 너무 사로잡고 있어서 감출 수가 없으며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만 있는 술집에서조차 입 밖으로 흘러넘친다고 고백하고 있는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외치면서 참을 생각은 안 하고 이렇게 흥청흥청 소재를 토해내다니, 어머 귀여워라.
아차. 그럼 이 일기장도 전시목록에 있었나? 있었을 텐데 물론... ㅠㅠ

 

이 책은 샐 파라다이스가 망나니(?) 친구 딘 모리아티와 미국을 횡단한 이야기가 주요 축인데
실제로 종전 후에 잭 케루악이 대학을 자퇴하고 친구들과 미국 횡단 여행을 한 걸 토대로 썼다고 한다.
책에는 50주년 특별기념으로 샐과 딘 일당의 여행 루트를 표시해 놓은 지도까지 첨부돼 있으니
그들의 여행을 눈으로 좇으며 소설을 읽는 건 또다른 재미!
물론 나는 미국 지리엔 젬병이지만요.

사실, 이 책에 별다른 줄거리는 없다.
그냥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멕시코 시티로...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방탕하게 놀고 여자 꼬시고 세 번 결혼에 두 번 이혼하고 돈 벌자마자 술 사 먹고 진상 부리는 게 전부.
그런데도 이 소설이 당시 미국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소위 '비트세대'를 주도하게 된 건
아마도 '조르바'스러운 딘 모리아티 때문일테다.

묘하게도 읽는 내내 그리스인 조르바와 딘의 모습이 겹친다.
물론 두 캐릭터의 성격은 다른 점도 꽤 있지만
현재를 즐기며 몸으로 얻은 삶의 철학이 있다는 점에서는 거의 99% 일치하지 않을까.
게다가 두 소설 모두 주인공(=작가)이 이 망나니 친구 때문에 번쩍이는 황홀한 순간을 경험하고
그 경험은 삶을 지탱해 주는 문어다리 중 하나쯤은 차지하게 된다.
막 사는 것 같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철학의 크기는 무시할 게 못 되거든.
젊고 거친 이 말썽꾸러기들이 지닌 연약함은 또 얼마나 불꽃처럼 아름다운지!
그 손바닥에 입이라도 맞추고 싶은 심정이다.

특히나 내가 딘에게 완전 반하게 된 장면은 2권의 184쪽.


마지막 고원으로 이어지는 길에 다다랐다. 태양은 황금빛이고 공기는 선명한 파란색,
사막은 이따금 강이 보이는, 모래로 가득한 뜨거운 공간이었다. 성서에 나올 법한 나무 그늘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했다.
딘은 자고 스탠이 운전했다. 최초에 입었던 것처럼 길게 흘러내리는 로브를 입은 양치기들이 보였다. 
여자들은 금색 아마 다발을, 남자들은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는 사막의 커다란 나무 아래 양치기들이 모여 앉았고, 양들은 햇볕 속을 돌아다니며 흙먼지를 피웄다.
"이봐, 이봐." 나는 딘에게 외쳤다. "일어나, 양치기야. 예수 그리스도의 고향, 황금빛 세상이야. 눈 뜨고 좀 봐!"
그는 시트에서 고개를 들어 희미해지는 붉은 빛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한 눈에 담더니 다시 곯아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좀 있다 눈을 떠서는 그 광경을 자세하게 묘사하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 보라고 말해 줘서. 오, 주여, 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디로 가는 겁니까?"
배를 문지르고 충혈된 눈으로 하늘을 보는 그는 거의 울 것 같았다.


아. 딘 모리아티.
이런 남자에게 어떻게 안 반할 수가 있나요.
아마도 50년대의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은 딘에게 반해서 히치하이킹을 하고 대륙을 횡단했을 게다.
그게 인생을 사는 법이었겠지.

물론 2009년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한다면 범죄에 노출되는 건 식은죽 먹기겠지만.
그립다 옛날.
그립다 낭만을 알던 딘 모리아티. 



참. 이 책에서 한 가지 무서웠던 점.
저 사진에 보이는 게 2권인데 책 절반이 '해제'다.
<길 위에서>의 두루마리 원본 출간 기념 기고문이라는데 처음엔 물론 읽지 않고 덮어뒀다.
기고문이라지만 슬쩍 보니 거의 논문 수준이었기 때문.
그런데 총 분량 중 4분의 1을 읽지 않고 덮어두니
완독을 못했다는 자괴감이 스물스물 피어올라 며칠 후 읽고 말았는데
이런이런, 읽어보길 천만다행!
분량만큼의 재미는 장담한다.

그 중 정말 잭 케루악답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길 위에서부터 절망까지>라는 기록영화에서
당시 하코트의 편집자 밥 지루가 인터뷰한 내용이다.


"1951년 전반기였어요. 하코트 브레이스 출판사의 책상에 앉아 있는데, 전화가 울렸어요. 잭이었죠.
그가 말했어요. '밥, 끝냈어!' 그래서 내가 말했죠. '오, 대단하군, 잭, 멋진 소식이야. 그가 말했어요. '그리 가고 싶어.'
'뭐, 지금?' '응 당신을 봐야 해. 당신에게 보여줘야 해.......' '좋아, 사무실로 와.' 46번가와 메디슨 가 모퉁이였죠.
그가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취한 것처럼 보였어요, 하자면...... 술에 취한 것처럼 말이에요. 그는 왼쪽 팔 밑에 부엌에서 쓰는 종이 수건 같은 큰 종이 두루마리를 끼고 있었어요.
알다시피...... 이건 그에게 대단한 순간이었어요. 나는 그걸 이해했어요. 그는 두루마리의 한쪽 끝을 잡고,
결혼식에서 뿌리는 큰 색종이 조각처럼, 사무실을 가로질러서 그걸 펼쳤어요.
내 책상 위를 바로 가로질렀죠. 나는 생각했어요. '이상한 원고군. 이런 원고는 처음 봐.'
그리고 그가 나를 쳐다보며, 내가 무슨 말을 하기를 기다렸어요.
내가 말했어요. '잭, 알다시피 이건 잘라야 해. 편집해야 해.' 그러니까 그의 얼굴이 붉어졌어요.
그리고 말했어요. '이 원고는 편집하지 않을 거야.' 내가 말했어요. '왜?'
그가 대답하더군요. '이 원고는 신성한 유령이 썼어.'


정말. 그리고 보니 유령이 쓴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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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7
잭 케루악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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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고원으로 이어지는 길에 다다랐다. 태양은 황금빛이고 공기는 선명한 파란색, 사막은 이따금 강이 보이는, 모래로 가득한 뜨거운 공간이었다. 성서에 나올 법한 나무 그늘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했다. 딘은 자고 스탠이 운전했다. 최초에 입었던 것처럼 길게 흘러내리는 로브를 입은 양치기들이 보였다. 여자들은 금색 아마 다발을, 남자들은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는 사막의 커다란 나무 아래 양치기들이 모여 앉았고, 양들은 햇볕 속을 돌아다니며 흙먼지를 피웄다. "이봐, 이봐." 나는 딘에게 외쳤다. "일어나, 양치기야. 예수 그리스도의 고향, 황금빛 세상이야. 눈 뜨고 좀 봐!"
그는 시트에서 고개를 들어 희미해지는 붉은 빛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한 눈에 담더니 다시 곯아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좀 있다 눈을 떠서는 그 광경을 자세하게 묘사하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 보라고 말해 줘서. 오, 주여, 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디로 가는 겁니까?" 배를 문지르고 충혈된 눈으로 하늘을 보는 그는 거의 울 것 같았다.-184쪽

오늘밤은 별이 뜰 것이다, 당신인 신이 곰돌이 푸란 것을 몰랐나? 초원에서는 저녁 별빛이 점점 흐릿해지며 남은 빛을 뿌리고, 이윽고 완전한 밤이 다가와 대지를 축복하고, 모든 강을 검게 물들이고, 산꼭대기를 뒤덮고, 마지막 해변을 껴안을 것이다. 누구도, 누구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다. 버려진 누더기처럼 늙어가는 것밖에 알지 못한다. 그럴 때 나는 딘 모리아티를 생각한다. 끝내 찾아내지 못했던 아버지, 늙은 딘 모리아티도 생각하면서, 딘 모리아티를 생각한다.-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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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6
잭 케루악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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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난생처음으로, 오랫동안 동경해 왔던 미시시피 강을 보았다. 여른 안개 속의 미시시피 강은 가물어서 수위가 낮았고 지독한 냄새가 났다. 미시시피 강은 미국의 몸을 씻어 내리는 강이니, 이건 아마도 미국의 벗은 몸 냄새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29쪽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 읽어 봤어? 헤밍웨이 작품 중 최고야."-96쪽

맙소사, 집에서 500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대체 여긴 왜 온 거야? 중국으로 가는 느린 보트(*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을 뜻하는 관용구)는 어디 있지?-124쪽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딘이 경고하듯 말했다. "평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겠지만, 그게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알겠어, 이 친구야?"-199쪽

차를 몰고 떠날 때, 벌판에 서 있는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다가 결국엔 작은 점이 되어 사라져 버리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ㅡ너무도 거대한 세계가 우리에게 덮쳐 오는, 그것이 이별일까. 그럼에도 우리는 하늘 아래 펼쳐질 또 다른 광기 어린 모험을 향해 돌진한다.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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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단지와 잔을 끌어 당기며 - 이문열 중단편전집 6 (양장본)
이문열 지음 / 아침나라(둥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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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를 엄청나게 재미있게 읽은 터라 때아닌 이문열 전작주의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변에서 요즘 어떤 책이 재미있냐 물어와서 <황제를 위하여>를 강력 추천해 주면
하나같이 "이문열은 싫어" 라는 답변이다.
아무리 편견을 없대고 '작가' 말고 '소설' 자체만 보라고 해도 막무가내.
그렇다면, 내가 더 많이 읽고 더 근거 있는 추천을 해주리라, 하던 차에 마침 용산 뿌리서점에서 발견한 거지요 이 책을.

총 6개의 중단편이 실려 있는데 그 중 최고는 <김씨의 개인전>과 <하늘 길>.

<김씨의 개인전>은 유명 조각가 밑에서 조수 겸 잡역부로 일하던 환갑 다 된 김씨가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자기 자신의 개인전을 준비한다는 내용인데, 이를 둘러싼 주변인들의 반응이 허, 참.
결국 김씨가 데뷔전에서 선보인 것은.... ! (요 부분이 재미의 7할을 차지하니 비공개)

<하늘 길>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읽는 동화"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가난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에도 너무나도 가난해서 일가족이 다 죽고 홀로 살아남은 한 청년이
왜 가난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묻기 위해 하늘에 있는 옥황상제를 만나러 가는 여정이 주요 축이다.
걷고 걷고 또 걷다, 머리 둘 달린 괴물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던 아가씨를 구해 주고
50년 동안 책 속에서 하늘 길을 찾던 노인과
밤낮으로 취해 하늘을 땅으로 불러내린다는 착각 속에 사는 예술인 집단과
바위 위에 꿈쩍 않고 앉은 채로 마음만 하늘 문을 간신히 기웃거리는 도사와
여의주를 2개나 가지고 하늘로 치솟아보지만 매번 실패하는 이무기를 만나며
점차 하늘 길에 가까워지는데....!
뭐, 애초에 부제가 '동화'였으니 당연히 옥황상제를 만나서 궁금했던 거 다~ 물어보고
처음 만났던 아가씨랑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부자도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약간 뜬금없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반전이 나오는데, 이 때문에 100% 동화는 아닌 것이고.

하지만 위의 두 작품 외엔 쏘쏘.
나는 이문열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인데
저번에 읽은 장편 <선택>이나
이 중단편집에도 실린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 같은 건 내 스타일 아니다.
이런 스타일 때문에 이문열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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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단지와 잔을 끌어 당기며 - 이문열 중단편전집 6 (양장본)
이문열 지음 / 아침나라(둥지) / 2001년 10월
구판절판


옛 글에 이르기를 산은 그 높음으로 귀해지는 것이 아니라 신선이 살면 이름을 얻고, 물은 깊어 칭송 받는 것이 아니라 용이 살면 신령해진다 했다.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 中-155쪽

결혼은 사랑을 실용으로 바꾸는 절차다.

<前夜,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 中-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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