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원으로 이어지는 길에 다다랐다. 태양은 황금빛이고 공기는 선명한 파란색, 사막은 이따금 강이 보이는, 모래로 가득한 뜨거운 공간이었다. 성서에 나올 법한 나무 그늘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했다. 딘은 자고 스탠이 운전했다. 최초에 입었던 것처럼 길게 흘러내리는 로브를 입은 양치기들이 보였다. 여자들은 금색 아마 다발을, 남자들은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는 사막의 커다란 나무 아래 양치기들이 모여 앉았고, 양들은 햇볕 속을 돌아다니며 흙먼지를 피웄다. "이봐, 이봐." 나는 딘에게 외쳤다. "일어나, 양치기야. 예수 그리스도의 고향, 황금빛 세상이야. 눈 뜨고 좀 봐!" 그는 시트에서 고개를 들어 희미해지는 붉은 빛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한 눈에 담더니 다시 곯아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좀 있다 눈을 떠서는 그 광경을 자세하게 묘사하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 보라고 말해 줘서. 오, 주여, 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디로 가는 겁니까?" 배를 문지르고 충혈된 눈으로 하늘을 보는 그는 거의 울 것 같았다.-184쪽
오늘밤은 별이 뜰 것이다, 당신인 신이 곰돌이 푸란 것을 몰랐나? 초원에서는 저녁 별빛이 점점 흐릿해지며 남은 빛을 뿌리고, 이윽고 완전한 밤이 다가와 대지를 축복하고, 모든 강을 검게 물들이고, 산꼭대기를 뒤덮고, 마지막 해변을 껴안을 것이다. 누구도, 누구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다. 버려진 누더기처럼 늙어가는 것밖에 알지 못한다. 그럴 때 나는 딘 모리아티를 생각한다. 끝내 찾아내지 못했던 아버지, 늙은 딘 모리아티도 생각하면서, 딘 모리아티를 생각한다.-19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