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한수산 지음 / 해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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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탐닉하고 있는 한수산. 그의 에세이집에서는 관록과 여유가 느껴진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단순하고 조금 느리다 해서, 그 삶까지 단순하고 느린 것은 아닐진데, 왜 나는 일만 하다 찬란한 서른의 봄을 놓쳐버린 걸까. 찾아가 한 수 배우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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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한수산 지음 / 해냄 / 2000년 7월
절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비로소 그 빈터를 바라보며
그 사랑이 얼마나 깊 었 는 지 를 압니다.
<때늦은 깨달음>-19쪽

일본에 [샐러드 기념일]이라는 시집이 있습니다. 한때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본 옛 시조 형식의 시집입니다.
'샐러드 기념일'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처음으로 샐러드를 먹었든 그날을 기념한다는 뜻입니다. 그 시집을 읽으며, 나는 그때, 그랬습니다. 이것이 사랑이구나 싶었습니다.
<황사영 반지꽃과 샐러드 기념일>-81쪽

그때 그 셋집에서 내가 글을 쓰던 방이 옆집의 부엌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아마 그집 부엌의 벽과 내가 쓰던 방 창문 사이의 거리는 1미터쯤 되었을까요.
그래서 내 장편소설 [부초]의 초고, 연필로 쓴 노트에는 기름이 튀어 있는 페이지가 꽤 많습니다. 옆집에서 무슨 튀김이라도 하면서 환풍기를 틀어대면, 그것이 그냥 내 방으로 튀어 날아오고 그것이 내 원고 위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우스와 홈>-179쪽

어쩌다 잠시 열차에서 내려 역 앞 광장을 건너 시장을 찾아가면, 어디서나 꽃 파는 가게를 만날 수 있었습ˆ•. 서울 거리의 신문 가판대만한 가게에 앉아 몇 가지 과일과 함께 조악한 상품을 팔고 있는 상점들 사이에 그렇게 꽃가게는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그것만은 황홀했습니다. 이 가난 속에서도 꽃을 팔다니. 사는 사람이 있을 때만이 상품은 시장에 놓입니다. 궁핍이 한눈에 느껴지는 생활 속에서도 꽃을 사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시베리아 대륙의 사람들이 어찌 황홀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내 가슴 속의 시베리아>-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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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부딪쳐라 - 위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힘
이명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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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평전이나 자서전류의 책을 좋아한다는 걸 가끔 책장을 보면 느끼곤 하는데.. 이번에도 '이명박'이라는 개인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책 종류가 '자서전'류이기 때문에 선택한 케이스다. 세상에 제법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일단 훌륭하다고 치는 지극히 개인적인 습성상, 이명박도 욕을 많이 들을지언정 개인적으로는 참 대단하고 열정적이고 다부진 사람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지인 중 하나는 내가 이번에 이 책을 샀다는 얘길 하는 즉시 '너랑 안 놀아' 라고 하던데, 일단 욕을 하더라도 알고 욕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주먹까지 불끈 쥐게 되니, 욕으로 인한 카타르시스도 얻고 삶의 의지도 얻고 독서로 인한 재미까지 얻고, 그야말로 일석삼조, 욕심쟁이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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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부딪쳐라 - 위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힘
이명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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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걱정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집착해보는 것이 큰 성과와 보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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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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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때도 드문 것 같다. 책을 읽어도 다 내 얘기, 노래를 들어도 다 내 얘기, 철지난 섹스 앤 더 시티를 봐도 다 내 얘기 일색이다. 긍정적으로 달라진 게 있다면, 상대를 이해하는 법도 배웠다는 점. 참을 인 자를 만 개쯤 그렸나보다, 그동안. 내적 성장에 알랭 드 보통 씨가 지대한 공헌을 했으니 참으로 고맙다.  

하지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여운이 너무 크고 길었던 탓일까. 전작에 비해 꽤나 말랑말랑하고 가벼워진 느낌이다. 철학적 사유는 줄어들었고, 스토리는 늘었는데, 공감 게이지는 전작에 훨씬 높게 주고 싶다.

주옥같은 구절들은 여전하다. 몽땅 밑줄 그어놓고 감상에 젖을 때 한번씩 훑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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