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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평점 :
요즘처럼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때도 드문 것 같다. 책을 읽어도 다 내 얘기, 노래를 들어도 다 내 얘기, 철지난 섹스 앤 더 시티를 봐도 다 내 얘기 일색이다. 긍정적으로 달라진 게 있다면, 상대를 이해하는 법도 배웠다는 점. 참을 인 자를 만 개쯤 그렸나보다, 그동안. 내적 성장에 알랭 드 보통 씨가 지대한 공헌을 했으니 참으로 고맙다.
하지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여운이 너무 크고 길었던 탓일까. 전작에 비해 꽤나 말랑말랑하고 가벼워진 느낌이다. 철학적 사유는 줄어들었고, 스토리는 늘었는데, 공감 게이지는 전작에 훨씬 높게 주고 싶다.
주옥같은 구절들은 여전하다. 몽땅 밑줄 그어놓고 감상에 젖을 때 한번씩 훑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