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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채소밥상 - 편식하는 아이 식습관 고치는 기적의 레시피
박희란 지음 / 로그인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부터 끝까지 레시피로 채운 일반 요리책과 달리 <엄마표 채소밥상>은 책 전체의 1/3 정도를 채소 설명에 할애했다. 채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원했던 독자에겐 더없이 유익한 정보이고, 그저 실용적인 레시피만을 원했던 독자에겐 살짝 아쉬운 부분일테다.
저자는 채소밥상이라고 해서 꼭 채소로만 메뉴를 짜라고 강요하진 않는다. 다만, 육류에 치우친 식단보다는 채소에 치우친 식단 쪽을 권장하는 것이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채소만 먹이면 성장기 아이들에게 이롭지 않을거라고 걱정했는데, 나처럼 오해(?)하는 독자들이 있을까봐 걱정이다.
당근 싫어, 오이 싫어, 양파 싫어! 채소라면 질색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채소 요리를 먹일 수 있을까?
저자는 [채소밥상 5법칙]과 [편식제로 5단계 가이드]로 설명했는데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채소가 주인공이 되는 요리 이름을 만들자.
2. 평소보다 채소의 양을 2배로 정하자.
3. 좋아하는 음식에 싫어하는 채소를 섞어넣자.
4. 아이와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
5. 자주 먹는 채소(양파, 애호박, 당근 등)은 떨어뜨리지 말자.
6. 베란다 텃밭을 만들자.
7. 좋아하는 채소부터 먹자.
8. 싫어하는 채소는 단계별로 섞자.
9. 채소의 맛을 다양하게 보여주자.
10. 아이와 함께 채소 요리를 해보자.
[2부]는 본격적인 요리법들로 채워져있다. 마침 집에 유통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두부가 있어서 162쪽의 두부 스테이크에 도전해보았다. 두부는 데쳐서 으깨고, 야채는 잘게 채치고, 참치, 달걀, 밀가루를 넣고 섞어서 굽기만 하면 끝! 따라하기도 무첩 쉽다.
사실 나는 아무거나 잘 먹는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아이 편식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이건 무릇 아이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튀김, 육류를 좋아해 고지혈증을 달고 사는 남편을 위한 요리책으로 딱인거다! 남편 뱃살 때문에 고민인 아내들도 많을텐데, 책 제목을 '아이를 위한 엄마표'로 한정하지 말고 포괄적으로 가족 대상 요리책으로 지었다면 더 많은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