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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바닷속 집
가토 구니오 그림, 히라타 겐야 글, 김인호 옮김 / 바다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이 책은 바다 위에 쌓아 올린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물이 차올라서 살던 집이 물속에 잠겨 버리면 잠긴 집 위에 새로 집을 짓고, 또 짓고
이렇게 해서 나무 상자를 쌓아올린 듯한 집에서 사는 거죠.
할아버지는 절대로 이 집에서 이사를 갈 수 없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집, 맏딸이 시집을 간 집, 처음으로 아기가 태어났던 집,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려서 함께 자라고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한 집이 바다 밑에서 할아버지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죠.
할아버지의 지난 시간을 함께 추억하는 집이 바닷속에 남아 있어서 할아버지는 이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다시 또 새 집을 짓습니다.
왠지 가슴이 찡~해지면서 한 편의 영화같다~고 생각했는데 책정보를 찾다보니 이 책의 원작이 애니메이션 영화더라구요.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상, 프랑스 앙시 국제애니메이션 상,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 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이 영화라고 하니까 바로 연결되는 영화가 있더군요. 바로 UP!!
업에서도 할아버지가 홀로 남아 할머니와의 추억이 가득한 집을 지키죠.
(평균 수명은 여자가 더 긴데 두 작품에서는 할머니들이 먼저 돌아가셨네요. 우리 신랑 생각하니까 짠~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릴때 처음 만나고, 결혼해서 같이 수리하고 페인트 칠하고, 평생을 같이 살고,
할머니가 죽은 후 재개발 광풍속에서도 할아버지가 지키던 집입니다.
그림책의 할아버지와 영화 up의 할아버지가 끝까지 집을 지키려는 마음이 이해가 되요.
지난 인생이 집안 곳곳에 남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 때가 묻은, 이제는 자기의 분신이 되버린 집이죠.
하지만 영화 up의 할아버지는 꼬마친구를 위해 집을 떠나보내고, 남은 인생을 새로 시작합니다.
더 자세한 후기는 "발랄한 그림책 수다"에서 확인하세요~ http://blog.naver.com/booksuda/132767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