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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일본어 초급 문법노트
와카메 센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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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북스 일본어 스터디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구매하고 리뷰를 쓰게 되었는데, 리뷰 쓰는 게 별로 귀찮지도 않고 진짜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초보자용" 책이다.


일본어학원을 다니면서도 뭔가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구슬을 꿰어 목걸이를 만드는 기분이 든다.


완전 생기초가 보기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고, 공부한지 1~2개월 된 학습자가 복습용/예습용 부교재로 쓰면 좋을 것 같다.


색감도 촌스럽지 않아서 보는 데 질리지가 않고, 글씨체도 산뜻하다. 서점에 갔더니 예전에 나온 단색, 명조체 책들도 있던데...어학책은 최신을 보는 게 산뜻하고, 트렌드에도 맞고...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유튜브에 와카메 센세가 단원별로 내용별로 강의를 올려주니 인강으로 공부하는 기분도 든다.


MP3음원 듣기가 페이지별로 있었으면 편했을텐데, 맨 앞 책날개에만 있어서 그 부분은 조금 불편하다.


"본 포스팅은 동양북스 일본어 스터디원으로 교재를 직접 구매하여 학습해 본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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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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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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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나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울보 나무 내 친구는 그림책
카토 요코 지음, 미야니시 타츠야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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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에 등장한 주인공을 보고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텍스트에 '돼지'로 적혀있고, 동그란 돼지코도 갖고 있지만 말라도 너무 마르지 않았는가. 이 울보 아기 돼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돼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 돼지에 어울리는 형용사를 고르려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살찐'이 아닌가. (아래의 사진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돼지는 비쩍 말랐으며, 토끼귀처럼 길고, 늑대귀처럼 뾰족한 귀를 가지고 있다.

작가가 일반적인 돼지의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로 그린 데는 이유가 있으리라.

이 돼지는 보통 돼지가 아니라고, 먹을 것만 밝히는 돼지가 아니라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라고 말할 수도 있겠고,

둔하고 멍청해보이는 돼지도 다른 이들과 똑같이 상처 받고 울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비쩍 말라 길어보이는 몸매는 나무의 이미지와 비슷해서 그 둘의 교감을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돕는 듯 하다.

 

울보 아기 돼지는 속상한 일이 있으면 나무에게 달려간다. 왜 속상한지 구구절절이 설명할 필요도 없고, 나무의 위로나 조언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같이 울어주는 나무가 있어서 아팠던 마음이 다시 말랑말랑해진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깊이 공감할 부분일 것이다. 세상에 나를 위해 같이 울어줄 친구 하나만 있다면 두려운 것이 무엇이랴.

 

후반부에 자신을 희생해서 아기 돼지를 지키는 나무의 모습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연상시킨다. 어느 겨울날 나무가 떨어뜨려준 나뭇잎들이 덮어준 것은 차가워지는 아기돼지 몸이었을까, 상처받고 얼어붙은 마음이었을까. 아기돼지는 나뭇잎 더미 속에서 깨어나 실컷 울고 일어난다. 

 

봄이 오고 초록 이파리를 잔뜩 매단 후에도 나무는 다시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제 아기 돼지는 울보가 아니니까. 같이 울어주지 않아도 되니까. 그저 걸터 앉아 쉴 수 있도록 나뭇가지를 내어줄 뿐이다.

 

이 책의 그림작가인 미야니시 타츠야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로 유명한데,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서 검색하다보니 이 울보 아기 돼지가 등장하는 그림책이 또 있더라. 

 

몸매와 귀가 같은 것은 물론이고 바지도 똑같은 파란색 반바지인데, [울보나무]의 울보 돼지와 동일캐릭터인지 궁금하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을 소개하면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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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가 태어나던 날 ...]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왕자가 태어나던 날 궁궐 사람들은 무얼 했을까 똑똑한 학교 역사반 1
김경화 글, 구세진 그림 / 살림어린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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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 때는 책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왕자가 태어나는 날을 그린 책이라면 표지에 떡하니 왕자가 자리잡아야 하는 게 아닌가. 일단 책을 읽어보고 다시 표지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책은 왕자가 주인공인 책이 아니라 궁궐 사람들이 주인공인 책이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제목에서 '왕자가 태어나던 날' 부분은 폰트가 작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 빨간 대궐문이다.

책장 귀퉁이를 잡고 열어 젖히면 궁궐이 활짝 펼쳐지고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이야기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독자들을 한순간에 끌어당기는 아주 흡인력있는 도입부라고 생각한다. 미로같은 궁궐모습을 찬찬히 보고 있자니 정말 파루의 종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수라간에서는 <대장금>, 도화서에서는 <바람의 화원>, 내의원에서는 <허준> 등 사극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TV를 통해 익숙하게는 알고있었지만 제대로 몰랐던 내용들을 알아볼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닐까.

 

 

특히 그림체가 정갈하고 따뜻해서 그린이를 살펴보니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다. 이런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동양화의 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듯 싶다. 

     

 

 

책 말미에는 옛 궁궐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져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그런데 공주가 태어나던 날은 어땠을까?

요즘처럼 초음파로 미리 성별을 알아볼 수는 없었을테니 탄생 직전까지는 똑같았을테고...

종을 치며 기뻐하는 왕의 모습 대신 후사를 잇지 못해 고뇌하는 왕의 모습이 그려졌으려나?

왕자가 태어나던 날과 공주가 태어나던 날의 차이점을 간단하게나마 짚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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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장수탕 선녀님 그림책이 참 좋아 7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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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의 표지는 좀 뜨악하다.

살구색 괴생물체가 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아 빨아먹고 있는 모습이라니.

 

선녀님이란 책 제목을 읽고 다시 보아도 토끼 귀 모양 헤어스타일만 공감될 뿐이지 화려한 눈화장과 요란한 귀걸이와 빨간 코는 퇴물 마담을 연상시킨다. (오른쪽 뺨에 있는 점은 방점이다!) 장수(長壽)탕 이름의 뜻을 따라 오래 산 선녀를 그리려 했다면 보통사람들은 곱게 늙은 단아한 이미지의 할머니 선녀를 그렸으리라.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보통사람이 아니라 백희나 작가가 아닌가. 백희나 작가였기에 이렇게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었고, 예쁘진 않지만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책의 표지를 완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 눈에 예쁘게 보이려고 하지 않고, 선녀를 미녀라는 굴레에서 해방시킨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은 백희나 작가의 다른 작품들처럼 판타지 세계를 그렸다. 어른들은 이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지만(정말?) 아이들은 이것이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직 완전히 해가 뜨지 않은 새벽 목욕 길에 아이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어슴프레할 것이고, 시계를 흐리는 목욕탕 내부의 수증기와 몸을 나른하게 하는 따뜻한 공기는 갑자기 등장하는 선녀님의 등장을 이해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안겨준다. 앓다가 깨서 선녀님을 만난 시간이 한밤중이라는 점도 판타지 세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장치이다. 앓는 중이라 정신이 또렷하지 않고, 한밤중이라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까.

 

(아직 해가 뜨기 전, 거리의 불빛에 의존한 세상은 완전하지 못하다.)

 

 

(목욕탕 내부의 수증기와 따뜻한 공기는 저 냉탕 속에 정말 선녀님이 살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게 만든다.)

 

 

 

 

 

파격적인 선녀님 이미지 창조 외에 이 책에서 신선했던 점은 덕지가 요구르트 하나의 행복을 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엄마가 시장에서 사 주신 바나나 한 개의 기쁨, 목욕탕에서 먹는 우유 하나의 시원함을 알고 컸지만, '풍요의 시대'에 사는 요즘 아이들은 요구룽 하나의 행복을 잘 모른다. 요구르트 하나를 고르려해도 유기농 요구르트에서 캐릭터 요구르트까지 종류가 수두룩하고 손만 뻗으면 다 가질 수 있다. 게다가 요즘 엄마들은 아이가 고르기 전에 벌써 가장 좋은 음료수(심지어는 홍삼이 들어간!)를 손에 쥐어주지 않는가. 그래서 이 책에서 덕지가 요구르트 하나를 위해 눈물을 참아가며 때를 미는 모습이 요즘 아이들에게 공감이 될 지 걱정도 되고, 그런 감정을 깨우쳐주어서 고맙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짚고 가는 깨알 포인트 하나.

이 책의 맨 마지막 뒷 면지를 보면 아무도 없는 어두운 탈의실에서 환하게 빛나는 냉장고를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는 선녀님이 있다.

선녀님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요구르트가 보관된 칸에 빈 자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요구르트는 누가 먹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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