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님이 전화를 해왔던 것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 후의 일이었다.
내가 사는 동네보다 더 윗동네, 그러니까 좀 더 산쪽에서 공부를 하고 계셨는데 다리가 폭우로 인해 끊겼다는 것이다.
데려와 달라고 하시며 전화를 끊었는데 밖에 나가보니
우리 동네의 다리도 시내로 나가는 길은 끊겨있더라.
진입하려던 차들은 콱 막혀서 오도가도 못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어떻게든 마을로 들어서려 하더라.
c님을 데려오기 위해 자전거를 찾았는데 글쎄 핸들이 없는 게 아닌가.
식구들에게 어디 갔냐고 물어봤지만 묵묵부답.
어디 가려고 자전거를 찾냐고 묻기에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데려 오느냐고 한다. 위험하다면서 가지 말라고 그런다. 왠지 식구들 중 한명이 숨긴 것 같다.
결국 핸들은 찾지 못하고 하루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전화가 한번 더 왔지만 수신이 잘 되질 않아서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이번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