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을 계속 사봤고 몇개의 광수생각에서는 진한 감동도 먹었기에 은근히 이번 나쁜 광수생각에도 기대치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웠다. 나쁘다는 것이 사람들이 쓰지 않는 욕설을 사용하고 성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는것이라면 충분히 '나쁜' 광수생각이었다. 하지만 내가 기대한것은 다소 그 이상이었나보다. 욕설을 쓰고 외설적인 표현을 하는 깔끔한 광수생각 그림체는 어쩐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부자집 도련님이 거지 아이랑 옷을 바꿔입고 우아한 걸음걸이로 거지동네를 거닐며 나도 거지야..라고 말한는것 같은 느낌이랄까..너무 지나치리만큼 외설적인 단어와 욕설도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작가가 의도한만큼의 느낌보다는 지나치게 나쁘게 보이고자 오버하고 있다는 느낌만을 받을뿐이었다. 이시대에서의 히트코드인 '엽기'의 한 대열에 들어가고자 애쓰며 나도 바르고 착하지만은 않다는걸 보여주려고만 하는것 같아서 조금 씁쓸했다. 박광수씨. 이전 당신의 책에서 난 오히려 당신이 유쾌한 '나쁜 놈'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도서에서는 난 정말 나쁜놈이야 제발 돌을 던져줘~라고 말하는거 같아서 조금 불편하군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수 있는, 그래서 때로 필요하다면 정말 독설도, 욕설도, 외설도 서슴치 않고 할수 있는 '정말 나쁜놈'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