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제대 선물이라고 했다.
혹자는 '제대'라고 하면 정정하려 하겠지.
물론 나도 스스로 '제대'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그렇게 얘기 했으니까 나도 그대로 써주는 거지.
하여간,
제대 선물이라면서 저번 주 부터 나왔을거라 짐작되던 연수생을
잠시나마 내 맞은편 자리에 앉혔다. 워드작업을 시키기 위해.
모르면 나에게 물어보라는 이야기를 건네면서 웃는다.
다 같이 웃는다. 나도 멋적게 웃을 수 밖에 없었지.
25살의 연수생. 이름은 특이하다. 흔하지 않은 이름.
아까 듣긴 했는데 확실히 기억하고 있지 않다.
은무?라던가. 정녕 처음 들어보는 단어.
한자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할 정도.
계속 분위기를 몰면서 나에게 선물을 받아야 겠다는 둥
누구는 군대에서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데 우리는 고무신 하나
마련해준다는 둥, 계속 농을 친다.
나야, 뭐 계속 웃었지.
여기서 궁금해 할지도 모르겠다.
참 뻔하지.
'이쁘냐?'
음, 지금까지 도서관에 근무했던 연수생 중에선 가장 나은 외모를 지녔다고 본다. 일하는 것은 아직 일주일이라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약간 어설픈듯싶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판에서 원하는 대로 하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큭, 주말근무 조를 바꿔주겠단 얘기까지 했다.
그렇게 되면 난 연수생과 주말근무를 어린이실에서 같이 해야 한단 이야기.
뭐, 별로 실현 가능성은 없겠지. 2번 해야 할 주말근무를 1번으로 끝내게 해줄 것 같진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