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이 자꾸 심해진다.그래서 큰글자책에 자꾸 관심이 간다.
방문객사람이 온다는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 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있기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정현종>‘내일그대와‘라는 타임슬립 드라마를 보다가,드라마를 보다보면 좋은 시나 문장들이 종종 등장하는데정현종의 방문객은 정말 자주 보는듯하다.우리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그냥 스쳐지나보내고 있는지도...
화장실에서 공지영 작가의 문장을 만나다니요.오늘 비도 오는데 좋은걸요&^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 질 수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고통이 와도 언젠가는,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에서-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런 소설은 왜 힐링이 되는걸까. 이세상과 저세상을 이어주는 퐁카페,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 고양이 후타는 살아생전 사랑받았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퐁카페의 고양이 배달부가 된다. 후타는 과연 임무를 잘 완수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퐁카페의 우편함에 쌓이는 소원들중에 절박하고 간절한 소원을 골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 혼을 담아 아무도 몰래 전해야한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전할지를 알아내야하고 또 혼을 대신 전해줄 누군가를 잘 골라야한다.돌아가신 아버지,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아이, 그리운 첫사랑, 학창시절 자신을 차별하던 선생님, 요양원에 계신 엄마등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제각각이다. 이들의 간절한 소원을 위해 탐정처럼 몰래 뛰어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센스를 발휘해 소원을 전하는 과정들이 꽤 리얼하고 흥미진진하다. 뜻하지 않게 엉뚱한 아이에게 옮겨지거나 혹은 물건에 옮겨지기도 하지만 우연히도 잘 전달이 된다. 파란세계의 고양이들 이야기가 꽤 세밀하게 그려져 실감난다. 반려묘를 떠나 보낸 사람들이라면 더욱 소설에 감동받고 카페 퐁을 찾게 될듯하다. 일상에서 우리는 떠나보낸 누군가의 흔적을 발견하곤 하는데 퐁 카페의 고양이 배달부가 다녀간 건지도 모른다. 서로가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는한 이승과 저승은 그리 멀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