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누군가의 시 한편을 읽거나 짤막한 명언 한 구절만으로 무언가 소중한것들으일 깨닫게 될 때가 있다. 때로는 자연이나 사람의 풍경을 담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또 그럴 때가 있는데 명시와 명언 그리고 감성 사진을 한 권에 담은 책이 내게로 왔다. 폭염에 지치고 열대야에 피로한 밤을 보내는 요즘, 일상에서 혹은 휴가지에서 펼쳐 보기 딱 좋은 책, ‘순간에서 영원을‘을 추천한다.
이 책을 엮고 지은이는 시인이거나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다. 무릎 건강을 지키는 정형외과 의사 김태균, 병원을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정성스럽게 시를 고르고 명언을 골라 그에 어울리는 사진을 함께 담아 직원들과 함께 공유했던 것들을 모은 책이다. 의사로써뿐 아니라 그 이상의 마음을 담아 이런 책을 낸 의사인 그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도종환, 김소월, 김용택, 나태주, 박노해, 이해인, 윌리엄워즈워스, 밀란 쿤테라, 한용운 등등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의 시를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나게 되다니 참 반갑다. 시란 한편 한편을 읽을 때마다 그때그때 느껴지는 바가 다르다. 지금의 내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가 하면 나를 위로해 주기도 하고 잊고 살게 되는 소중한 무언가를 깨우쳐 주기도 한다. 현재의 소중함이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사무치는 그리움 등 시인의 명시 한편만으로도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끌어 올려지는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더불어 오프라 윈프리, 간디, 아이작 뉴턴, 벤저민 프랭클린, 제임스 오펜하이머, 한니발, 타고르, 타이거 우즈 등의 누군가가 남긴 짤막한 명언 한 구절 한 구절에 머리가 탁 맑아지는 느낌도 든다. 무언가 깨우침을 주려는 구구절절한 긴 글은 그저 잔소리 같기만 해서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게 되는데 한두 줄의 짧은 글이 안개에 쌓인듯 불투명한 머리속 생각들을 맑게 만들어주고 어리석고 게으른 마음을 채찍질하는 것만 같다.
그리고 감성 돋는 사진 한 장에 온몸에 전율이 돋는다. 노을이 지는 바다, 커다란 나무 한그루, 살짝 흐릿한 꽃밭, 사람과 동물 혹은 사람과 사람, 흑백사진, 하늘, 바다, 산등 수많은 사진중에 명시와 명언 그에 딱 어울리는 사진이라니 그저 감동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테마로 엮어 놓았지만 계절이나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펼쳐봐도 좋을 사진들이 시인의 마음을 명사의 메시지를 머리에 새기고 가슴에 긴 여운으로 남는다.
명시와 명언에 이어 저자의 해설이 또 한걸음 나아가게 만든다. 시인과 명사의 생애를 돌아보게 하고 저자의 생각을 공유하며 시인과 명사와 더 가까워지게 만들고 좀 더 오래 여운을 갖게 한다. 세상에 좋은 시들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좋은 시를 고르고 수많은 명언중에서 좋은 명언을 고르고 또 사진을 함께 실어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자 하는 저자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끼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