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툰 작가 김그래, 쑥, 작가1, 펀자이씨 네 사람의 작가로써의 삶과 일상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 에세이!
‘그렇게 지금까지 쓰고 그리고 있다. 미적지근한 시작이었으나 지금은 제법 뜨끈한 마음으로‘ p20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고 시간이 남아 돌아서 그림을 그려서 올렸을뿐인데, 뜻밖의 상황에 낯선 곳에서의 일상을 그렸을뿐인데, 그저 끄적이는 것이 좋아서 기록하고 올렸을뿐인데, 부당하게 해고를 당해서 막막한 와중에 자신의 불만을 솔직히 털어 놓았을뿐인데 등등 제각각 작가가 된 계기는 참 남달랐지만 이들에게는 쓰거나 그리는걸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좋아할뿐 아니라 그것을 누군가와 나누는 일에 진심이다.
비록 앞으로도 자주 혼란스럽고 때로는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때마다 끼니를 잘 챙겨 먹고 사랑 하는 사람들과 잔뜩 울고 웃기를 소망하며, 따뜻한 밥을 짓듯 내 만화도, 삶도 정성 들여 짓고 싶다. p136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 인기를 끄는 모습에 무척 부러워했는데 자신들의 글에 대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사람들의 반응, 조회수가 올랐다 내렸다 하는 상황에 희비가 엇갈리고 일정한 수입이 없어 들쑥 날쑥한 경제적 상황에 불안에 떨어야 하는 이야기등의 일상툰 작가로 살아가는 애로사항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무척 안쓰럽게 들렸다. 하지만 그런것들에서 또 힘을 얻고 용기를 얻어 글을 쓰는 일에 더 전념하게 된다는 작가들!
천을 뒤집어 쓴 얼굴없는 무명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거나 또는 연필 선 그림에 색을 더해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채를 만들어 내거나 자신의 경험에서 혹은 가족의 이야기에서 소재를 얻어 그림을 그리거나 사회적 편견에 대해 사이다를 날리거나 단순한 일상속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담아 내거나 어쨌거나 작가들만의 타고난 감각은 부정할 수가 없다.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이외의 개인적인 운동이나 취미에 대한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 산책을 하고 클라이밍을 하고 달리기를 하고 또는 헬스를 하고 취미생활로 요리를 해서 친구들과 나눠 먹는등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아 요모조모로 시도하고 또 실패도 하는 모습들이 무척 인간적이어서 우리와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달까.
불안속에서도 용기를 끄집어내어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그게 그거일거 같은 일상속에서 소중한 보석을 건져내듯 일상툰을 그려 우리의 밋밋한 일상에 슈거파우더를 뿌려주는 작가들의 창작에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