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넘기면
눈앞에 대자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곰과 함께 사계절이 아름답고 경이롭게 흐르는 책.

알래스카를 너무도 사랑했던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의 곰과 자연을 담은 책. 알래스카의 곰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바램이 그곳으로 가게 만들고 곰이 등장하는 두렵고도 설레는 순간을 사진에 담아보지만 감히 닿을 수 없는 곰과의 거리만큼 작가의 시선으로 곰을 바라보게 만드는 사진들이 가득하다.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잡거나 먹는 시시각각의 모습이 바로 그 현장속에 있는 것만 같은 생생함을 느끼게 하고 가을 열매를 따먹느라 분주한 곰만큼이나 가을에 물들거 같은 사진에 한참 머물게 된다. 어느 한장면도 그저 스칠 수 없는 사진들에 감동 받고 힐링하게 된다. ​

​얼음이 녹아 꽃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마지막 사진 한장에 뭉클해지는건 왤까? 짧은 생애지만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진을 남기고 간 작가를 기리게 되는 사진에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네 뒷산에 갈때면 나뭇가지 사이로 날아 다니거나 높은 가지 위에 올라 앉아 꽃을 따먹는 새들을 볼 때가 있다. 작고 귀여운 새들의 이름이 궁금할때가 있는데... 마침 집앞에서 만날 수 있는 새 82종을 담은 책을 만났다.

책이 참 친절하다. 참새, 찌르레기, 까치, 거위등 크기가 비슷한 새들끼리 색깔띠로 구분해 한 테마로 묶어 놓았다. ‘놀라운 사실, 알아둬야 할 중요한 사실, 자세히 보아요‘ 등의 칸을 두어 오랫동안 관찰해야 알 수 있는 새들의 습성이나 흥미로운 정보들을 담아 놓았다. ‘같이 해봐요‘ 같은 코너는 새를 관찰하는 방법이나 조언등을 일러준다. 또한 페이지 맨 아래에는 각각의 새의 크기와 새를 볼 수 있는 계절이나 기간을 보여주는 색깔자가 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새에 대한 정보까지 담았다.

새 그림도 아주 세밀하게 그려 놓았으며 새의 실제 모습을 사진으로도 담아 놓아 알아보기가 훨씬 수월하다. 동료들과 먹이를 함께 나눠 먹는 집참새, 우유병을 열어 생크림을 먹을 줄 아는 창의적인 박새, 새둥지를 여러개 만들어 알을 낳고 남은 둥지는 침실로 쓰는 굴뚝새, 목뼈가 열네개나 되지만 눈알이 고정되어 있어 목을 돌려야만 하는 올빼미등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들의 다양한 모습에서 새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다른 새의 소리를 흉내낸다는 익테린휘파람새, 깃털이 오색 찬란한 오색방울새, 먹고 남은 먹이를 가시에 꽂아 둔다는 붉은등때까치, 하트모양의 얼굴을 한 원숭이올빼미 등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새를 관찰하는 방법과 어떤 새집을 만들고 새집을 어떻게 거는지, 나아가 새 모이 주는 방법등을 통해 직접 자연으로 탐험을 떠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다양한 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나아가 새의 생태계에 대해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밑의 들꽃 - 삶이 그러하여도 잠시 아늑하여라
김태석 지음 / 좋은땅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여름 더위가 갑자기 찾아와 집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운 요즘 같은 날씨에 딱인 책!


아름다운 풍경에 자꾸만 마음이 빼앗기고 풍경만큼 아름다운 시 한편한편에 가슴이 찌르르, 때때로 내가 미처 전하지 못하는 말을 시로 전해듣다가 때로는 나에게 해주는 듯한 싯구에 뭉클해지고 그렇게 펼쳐진 페이지의 풍경에 한참을 머물게 되는 이런 시집, 더위에게 지지 않으려 애쓰던 마음을 더위에게 다 내어주고 싶게 만드는 책!



<꽃잎을 줍지 마라>

꽃을 원한다고 눈앞에 보이는 꽃잎을 줍지 마라

너의 등 뒤엔 더 많은 꽃이 있나니

고개 숙여 너무 울지 마라

너를 기운 나게 할 것은

네 양팔과 푹 숙인 틈에 있지 아니하니

아픈 사랑을 너무 끌어안지 마라

진실한 사랑은 억지로 껴안은 품에 있지 아니하니

단언컨대,

사랑은 그보다 더 넓은 품에 있나니

-p74


누군가 사랑의 아픈 상처에 슬퍼하며 자신의 두 어깨를 꼭 끌어 안고 있다면 살며시 종이에 옮겨 적어 내밀고 싶은 시, 혹은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는 또 누군가에게, 또는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는 누군가에게 위로처럼 건내지는 시, 아프고 밟히고 꺽이는 발밑 들꽃에게도 위로를 건네는 시집!


<봄날의 정원>

사랑하는 이야,

너의 눈은 수국 같고

두 뺨은 6월의 장미 같구나

-P192


사랑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는 마음이 참 꽃같고 아름다운 시 한편에 느껴지는 시인의 마음, 밤을 먹삼아 그림을 그리고, 허파를 베어 물어 사랑에 벅차고, 첫눈에 반해 두눈에 왈칵 넘치고, 딱따구리가 되어 인연을 만들고, 좀처럼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애달픈 마음에 설레이는등 짤막한 시 한편에 은유들이 가득하다.



게슴츠레한 노을, 하얀 초승달이 뜬 남산, 바다로 건너는 횡단보도, 풀숲에 홀로 선 여인, 강물위 반짝이는 윤슬,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 길쭉한다리 위 도시 풍경, 장미꽃잎 시들어 내린 대문 등등 일상의 풍경 사진에 한참 머물게 되는 시집, 집밖에 나가기가 두려운 요 며칠, 집 밖 풍경을 아름답게 담은 책과 가슴을 찌르르 하게 만드는 시로 달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 하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를 리얼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나는 장편소설,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이순신의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이 명언은 그냥 단순한 명언이 아니다. 이순신장군의 업적을 아는 우리들은 그의 이 비장한 한 문장이 뜻하는 바를 짐작할수는 있지만 그 전후의 사정과 상세한 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 안타까움을 알고 저자는 상하권의 소설로 풀어 놓았다.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상상의 인물이 더해지고 저자가 지은 한시가 더해져 이순신이 직접 쓴듯한 생생한 일기를 만나게 된다.


1인칭 이순신 시점으로 쓰여진 이 일기는 임진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한다. 일기속에는 장군의 하루 일과가 아주 소상하게 펼쳐진다. 사계절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 환경의 변화, 군사들의 훈련상황을 살피는 이야기, 위장병에 시달리는 건강이야기, 긴박하게 전개되는 일본군과의 격전의 상황, 어릴때부터 전장에서 데려다 키운 도지와 예화가 등장한다. 그중 장군의 곁에서 조용히 안위를 살피는 예화는 이순신과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왜의 침략을 대비한 군사 훈련과 왜군과의 격전에서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엄격한 장군이지만 아래사람과 노비등을 대하는 일상에서는 참 다정하고 따스하며 인간적인 한 사람이다. 백성의 안전한 삶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해 전쟁에서 승리하지만 갈등을 피할수는 없다. 직위를 박탈당하고 고문당하는 과정등은 난중일기에는 없는 야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써 넣어 더 생생하게 읽힌다. 
소설속에는 이순신 장군이 지은 한시와 더불어 작가가 창조해 낸 한시가 74편이나 실려있다.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게 한 마지막 순간에 사랑했던 한 여인을 떠올리는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이 여운을 길게 남기는 소설, 두권으로 만들어진 이순신의 이야기가 올 여름 너무 일찍 찾아온 더위를 잊게 만들어즐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 상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를 리얼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나는 장편소설,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이순신의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이 명언은 그냥 단순한 명언이 아니다. 이순신장군의 업적을 아는 우리들은 그의 이 비장한 한 문장이 뜻하는 바를 짐작할수는 있지만 그 전후의 사정과 상세한 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 안타까움을 알고 저자는 상하권의 소설로 풀어 놓았다.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상상의 인물이 더해지고 저자가 지은 한시가 더해져 이순신이 직접 쓴듯한 생생한 일기를 만나게 된다.



1인칭 이순신 시점으로 쓰여진 이 일기는 임진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한다. 일기속에는 장군의 하루 일과가 아주 소상하게 펼쳐진다. 사계절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 환경의 변화, 군사들의 훈련상황을 살피는 이야기, 위장병에 시달리는 건강이야기, 긴박하게 전개되는 일본군과의 격전의 상황, 어릴때부터 전장에서 데려다 키운 도지와 예화가 등장한다. 그중 장군의 곁에서 조용히 안위를 살피는 예화는 이순신과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왜의 침략을 대비한 군사 훈련과 왜군과의 격전에서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엄격한 장군이지만 아래사람과 노비등을 대하는 일상에서는 참 다정하고 따스하며 인간적인 한 사람이다. 백성의 안전한 삶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해 전쟁에서 승리하지만 갈등을 피할수는 없다. 직위를 박탈당하고 고문당하는 과정등은 난중일기에는 없는 야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써 넣어 더 생생하게 읽힌다. 
소설속에는 이순신 장군이 지은 한시와 더불어 작가가 창조해 낸 한시가 74편이나 실려있다.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게 한 마지막 순간에 사랑했던 한 여인을 떠올리는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이 여운을 길게 남기는 소설, 두권으로 만들어진 이순신의 이야기가 올 여름 너무 일찍 찾아온 더위를 잊게 만들어즐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