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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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할아버지의 죽음과 노란 나팔꽃의 비밀을 파헤치는 리노와 소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서로의 인연은 얼키고 설켜 이제야 그 실타래를 풀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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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듯 랄랄라 - 홍대.유럽.제주의 모퉁이에서 살다, 만나다, 생각하다
황의정 글.그림.사진 / 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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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빈티지 하고 앤틱하고 예쁜 것들이 많이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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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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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어찌보면 종교 서적 같기도 하고 한편의 스릴러 같은 느낌도 든다. 

천국에서 온 전화라니,,, 

죽은 사람에게서 듣는 전화 목소리라는 소재가 오싹하게 느껴지는데 

더이상 들을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라면 그것이 좋기만 한걸까?

그리고 전화를 발명하게 된 벨의 이야기가 오버랩되고 있어 느낌이 참 묘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한가지 등장인물이 여럿인데다 과거와 현재가 오락가락하다보니 다소 혼란스러운 면도 있다. 


사랑하는 약혼자를 따라 충동적으로 기차에 올라 타게 된 벨은 역사적인 순간에 맞딱드리게 된다. 

볼 수 없는 사람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전화기의 서막이 열린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죽은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 테스를 시작으로 죽은 아들, 죽은 언니등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리운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미치 엘봄은 자신의 수다스럽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다시 듣고 싶어 이런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후의 세계도 믿기 어려운데 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라니 

그 전화를 둘러싸고 콜드워터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다양하다.  

의구심 가득한 마음을 안고도 그 끝이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불의의 사고로 잃고 자신마저 처참한 신세가 된 설리번은 

아들에게 말도 안되는 헛된 희망을 품게 하는 전화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천국에서 전화를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삽시간에 방송을 타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는데 

기적을 믿는 사람과 그것이 사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치와 

기적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방송을 준비하는 기자와의 갈등과 

전화의 진실을 밝히려 하는 설리번의 추적이 스릴있게 전개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이 하나둘 밝혀지게 되면서 독자는 분명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럼 그렇지, 기적은 무슨 기적!'


하지만 천국에서 온 전화의 진실을 밝히려 한 설리번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인해 

이야기는 다시금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되고 만다. 

기적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그것을 믿고 안믿고는 각자 개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누군가 간절히 원하거나 혹은 그 반대라 할지라도 

그리운이의 목소리가 다시 듣고 싶어지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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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죽고, 시에 살다 -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지음 / 새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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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이 참 강렬한 책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라는 부제 또한 만만치 않다. 

'왜 천재들은 늘 일찍 죽게 되는걸까? 아니면 너무 일찍 죽어서 천재라고 불리는걸까?
요절한 천재시인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으며 또 어떻게 죽어갔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득안고 책을 펼쳐보게 된다. 

이연주, 신기섭, 기형도,여림, 이경록, 김민부, 김만옥, 김용직, 원희석, 임홍재, 송유하, 박석수 등등 
그중 내가 아는 이름이라고는 기형도 시인이 고작일뿐 다른 사람들은 듣도보도 못한 시인들이라는 사실이 참 안타깝다. 
자신들의 짤막한 생을 불태우면서 아름다운 시를 남겼을 시인들인데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 또한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시인들의 죽음이 안타까워 더 잊혀지고 사라지기 전에 
그들의 생애를 쫓아 그들의 행적과 시를 한곳에 모아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증명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때때로 죽음과 조우 한다
조락한 가랑잎
여자의 손톱에 빛나는 햇살
찻집의 조롱속에 갇혀 있는 새의 눈망울
그 눈망울 속에 얽혀 있는 가느디 가는 핏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창문에 펄럭이는 빨래,,,,,
죽음은 그렇게 내게로 온다
어떤 날은 숨 쉴 때마다 괴로웠다
죽음은 내 영혼에 때를 묻히고 간다
그래서 내 영혼은 늘 정결하지 않다. ---p183 김민부 [서시]

버스가 전복되고 간경화증과 백혈병으로 죽거나 혹은 자살을 하거나 각각 시인들의 생을 마감하게 한 죽음은
그들이 남긴 시를 더욱 빛나게 하거나 더욱 강렬하고 오싹하게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저자가 찾아간 시인들의 고향에서의 이야기나 죽은 시인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시인들이 남기고 간 사진이나 과거의 흔적들이 이 더운 여름 오소소 소름돋게 만들기도 한다. 

시인의 행적을 찾던 저자에게 어느 시인 아주머님이 들려준 시인의 죽음의 이유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아 그분은 학식도 많고 천재라 서울 사람들이 시기해서 죽었다고 들었어요,'
시인의 죽음의 진위가 어찌 되었든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죽음에 내가 일조를 한것만 같은 공동의 죄의식이랄까?
시인은 자신의 혼신을 다해 시를 썼을텐데 그 이름 석자 조차 알아주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정말 내가 그를 시기해서인지도 ,,,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준 시조차 시인의 죽음을 막아주지 못했지만 그가 남긴 시는 이렇게 책으로 남겨지게 되었으니 
요절한 천재 시인들과 그들의 혼신을 다한 시는 결코 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시인들은 시를 쓰다 죽었지만 죽음 후에 남겨진 시로 인해 다시 살아났으니 '시에 죽고 시에 살다'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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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입시
미나토 가나에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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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모성]이후로 두번째 만남이다. 그녀는 특별히 사람들의 심리를 참 잘 다룬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좀 독특한 구조로 지금의 입시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미스터리하면서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내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사실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다루다 보니 살짝 지루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 책이 사실 드라마 대본 도전작 소설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한편의 드라마를 본다는 생각으로 빠져들수 있다. 


처음엔 문장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짧은 한줄짜리 문장이 누군가의 핸드폰 대화인거 같았는데 알고보니 입시의 상황들을 누군가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는 인터넷 게시판 글이다. 그래서 이 문장이 처음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되기도 했지만 실시간 중계를 직접 듣는것 같이 점 점 빠져드는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사람을 헛갈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냥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가다보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누구의 이야기인지 저절로 가늠하게 된다. 사실 이야기에 앞서 이야기를 더 잘이해하도록 인물구조도를 그려 놓기도 했다. 


미래를 보장받는 고교진학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명문고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특히나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만큼 어느 고등학교 출신인가에 따라 사회적 지휘를 보장받는 사회라면 더더욱 그럴수 밖에!이치고, 이 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탄탄한 미래를 보장 받는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입시가 자칫 누군가의 실수로 무너질수도 있으므로 그래서 해마다 입시에 대한 만반의 대비로 선생님과 학교는 초 긴장 상태! 그런데 입시 하루 전날부터 [고교입시를 짓밟아버리자]라는 대자보가 붙는가 하면 여러가지 불길한 징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설마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선생님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입시날을 맞게 된다. 시험장에는 학생이외에는 누구도 맘대로 드나들수 없고 핸드폰 또한 수거한다. 그런데 누군가 수업시간중에 핸드폰을 울리게 되고 그로 인해 잠깐의 소란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 뿐만이 아니라 누군가 백지 답안지를 제출했으며 또 어느 답안지에는 컨닝사실을 고발하기까지 한다. 쉬쉬하며 사태를 수습하고 무마하려던 학교측은 동기회장과 핸드폰 문제를 일으킨 학생 엄마의 난입으로 당황하게 되고 더우기 100점짜리 답안지를 들고 나타난 동기회장때문에 쉽게 일이 무마되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씩 드러나게 되는 고교입시제도의 문제점과 이런일을 주동하게 된 누군가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물론 이야기를 듣다보면 짐작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전혀 의외의 인물을 접하게 되는데 그들 각자에게도 제각각의 사연이 있어 그 사연 또한 간과할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결국 누군가의 좌절된 꿈때문에 벌어지게 된 이 사건은 그 일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선생님이 책임을 지게 되고 모두가 또다른 자리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며 우리 또한 이 소설과 다르지 않은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소설을 통해 빤히 들여다 보게 된다. 


고교입시 전날과 당일날의 시시각각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작가의 글솜씨와 마지막 장의 에피소드가 참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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