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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머무는 밤
현동경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월
평점 :
여행에세이는 사실 서평을 쓴다는게 참 이상한 기분이 든다. 저자의 사진과 글을 읽으며 각자가 느껴지는대로 느끼면 되는건데 그런 느낌을 일일이 다 글로 남기려니 공책 한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저 몇가지 정도만 끄적거릴뿐!
여행을 하며 느끼는 것들을 옮겨 놓은 에세이가 아닌 여행과 자신의 인생 여정을 일직선위에 혹은 평행선상에 두고 쓴 글들! 세상 사는 이야기, 어릴적 자라온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등등 여행의 순간 순간 떠올려지는 것들을 끄적여 담아 놓은 에세이다. 해서 공감하게 되는 글귀도 있지만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이렇게나 많은 글자 속에 당신이 내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 어쩌면 이조차 인연일지 모른다. ‘
처음 글을 읽을땐 저자의 글이 힘이 있어 남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의 문장이라니 의외다. 그와의 글과 만났으니 나 또한 인연?ㅋㅋ
일본 나고야의 기억은 그를 키워준 할머니와 함께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건너와 70년만에 찾은 자신의 고향을 엊그제 다녔던 것처럼 추억하는 할머니, 이제 나고야는 할머니만의 고향이 아닌 저자의 추억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가끔 어릴적 추억이 어린 학교를 찾아가거나 동네를 찾게 될때가 있다. 분명 옛모습은 모두 사라졌거늘 골목 어귀에서 친구들과 놀던 장면이 펼쳐지고 저녁 어스름이면 엄마가 나를 부를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 장소에 누군가와 함께 하게 되고 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추억을 공유하게 되는 신비한 느낌! 그런 느낌을 간직하게 되는 여행!
적당히 구름이 떠있고 초록 나무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호수에서 백조가 노니는 이런 풍경, 끝이 없을거 같은 길이 펼쳐지는 이런 풍경이 담긴 사진이 등장할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것처럼 한참을 머물게 된다. 저다 또한 그러기를 바라는듯 아무런 이야기도 끄적이지 않는다. 여행에세이가 좋은 이유는 바로 이런 맛! 나조차 여행의 길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는 사실!
‘내가 하는 여행은
그저 드넓은 자유를 걸어
깊은 우연의 숲에서 당신을 만나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
저자의 눈으로 만나게 되는 여행에세이!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공감하거나 아니거나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이미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 날이 추워 움츠러드는 이 계절에 나를 힐링시켜줄 책으로의 여행! 기억이 머무는 밤의 일흔 일곱번째 밤은 나를 위한 힐링여행이 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