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 딸아이에게 읽혀 주던 바느질 도구들의 총집합책!
그때도 내가 좋아하던 바느질 도구들이 꼭 사람처럼 등장하여
서로 자기들이 잘났다고 뽐내는 모양새가 어찌나 우습고 재미나던지
아이보다 내가 더 반해버린책이다.
요즘 비룡소가 홈페이지 개편을 해서 참예쁘장하게 새단장을 했는데
그중 플래쉬동화란 코너에서 이 책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그때하고는 또 느낌이 색다르다.
그런데 그게 우리말들이 너무 이뻐서 감동 받고 왔다는,,,
자, 인두, 골무, 가위, 바늘, 다리미, 실
정말 순수한 우리말 아닐까?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내내(플래쉬동화여서)
동무, 아씨, 옷감, 맵씨, 각시, 새침떼기, 할미 등등의 말들이
정말 지금도 쓰고 있고 꼭 쓰면 좋은 너무 이쁜 우리말이란
사실이 너무 뿌듯했다.
그중 마지막 페이지에서 총정리하듯 나오는 노래구절을 옮겨본다.
"에헤라 좋다 얼씨구나 좋아라
일곱 동무 다 모였네
자 부인 눈치코치 재어 낸 옷감일랑
가위 색시 싹둑싹둑 모양 좋게 베어 내니
바늘 각시 날랜 솜씨 직녀 언니도 샘낼라
홍실 각시 아름다이 한 솔 두 솔 꿰어지면
인두 낭자 뾰족발은 걸음걸음 맵씨 만들고
다리미 소저 한 미끄럼에 구김살이 간곳 없네
그중에 내 손부리 지켜 아픈일 막아주는
골무 할미 고맙구나
벗님네들 귀할씨고
에헤라 좋다, 얼씨구나 좋아라
일곱 동무 다 모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