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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하게 완전해지다
김나랑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0월
평점 :
지난해에 읽었어야 할 책을 이제서야 부랴부랴!
며칠전인데 1년이 지나가버린거 같이 시간은 참으로 야속하게 흐르는듯하다.
어디선가 본듯한 책표지! 지난번 얀마텔의 책 ‘포르투칼의 높은산‘이랑 비슷한 느낌의 책 표지라니! 분명 다른 출판사인데.. 게다가 이 책은 남미여행서! 출판사의 편집자 취향이 비슷한걸까? 아무튼 각설하고 책의 저자는 30대중반 삶의 절망을 느낀 어느날 회사를 퇴사하고 남미로 여행을 떠난다. 남미 여행중에 겪었던 온갖 이야기들, 이제는 발 안닿는 바다에 뜰 수 있고, 길바닥 아무데나 앉을 수 있고 어느 지붕아래서나 잘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저자의 남미 이야기! 은근 기대된다.
아, 우유니 소금사막! 원근감이 없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사막인지 모르게 거울처럼 비추인다는 하얗고 투명한 소금사막의 이 풍경도 낯익다. 드라마나 소설속 많은 사람들이 죽기전에 한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다는 이곳이 실은 가을인데도 한겨울처럼 춥다니 의외다. 저자처럼 남미는 의당 열대이미지여서 추워도 가을추위쯤으로 생각했는데! 우유니 사막의 진풍경을 보기 위해서 며칠은 머물러야하고 그러다보면 불편한 화장실쯤 이무것도 아닌게 되고 아무것도 없는 땅바닥에 누운 아기를 보며 온갖 생각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양말을 벗고 맨발로 찰랑인다는 우유니를 걷고 매일 똑같은 풍경일지라도 보고 또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스터섬의 미스터리 모아이! 모아이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고 어쩌고 모아이 석상을 뒤로 노을이지는 풍경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낮엔 해수욕을 즐기고 밤엔 텐트로 야영을 하고 거북이가 놀러오고 현지인들의 악기 연주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면 태평양의 파도가 기분 좋은 귀싸대기같다고 말하는걸까!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을듯!
‘우리는 날이 밝아 한참이 지나도 가만히 봉우리를 쳐다봤다. 쟤처럼 예뻤으면 좋겠다, 내 인생도!‘
이 산이 왜 책의 표지가 되었는지 짐작이 간다. 세계 5대미봉에 속한다는 피츠로이산을 바라보며 엉뚱하게도 나무 밑동을 퓨마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색으로 물드는 산 봉우리를 보며 그렇게 아름다운 인생을 꿈꿀 수 있다면!
남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저자는 또다시 돈을 벌기 위해 그전처럼 일한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 전과는 삶의 자세가 달라졌음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남미여행 이야기! 이제 꿈만 꾸지 말고 떠나보면 알게 되겠지! 지난 연말이 아닌 새해에 이렇게 멋진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도 문득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