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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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가끔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 등장하는 환생을 다룬 이야기를 보면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미 죽은 내가 또 다른 누군가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니 정말 그런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런데 문득문득 어떤 기시감같은 느낌이 들때는 혹시 전생의 내가 경험했던 기억일까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전생과 환생의 이야기를 한남자의 심리 상태를 통해 참으로 치밀하고 세밀하게 풀어 놓고 있는 꽉찬 느낌의 이 소설! 익숙치 않은 낯선 이름들이 헷갈려 다소 복잡한 느낌이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부러 작가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부추겨 책장을 앞으로 넘기게 만드는 의도적인 장치인것만 같은 느낌이다. 자신의 눈 앞에 앉은 아내를 기억하는 초등 꼬마 아이를 만나기까지의 과정과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한남자의 복잡 미묘한 심리상태 또한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내 마음 같달까?

 

 


달은 차면 기울고 기울면 차기를 반복한다. 혹시 그처럼 사람의 목숨도 차고 기운다면 어떨까? 아내와 딸을 동시에 사고로 잃고 살아가던 오사나이 앞에 자신의 딸을 기억하는 여덟살 꼬마아이가 나타난다.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루리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자의 환생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그저 전생의 기억이 떠올려진건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그 기억들이 너무도 생생하다는 사실에 이 남자는 무관심듯 하지만 많은 생각으로 복잡한 마음이 된다.

 


오로지 자신을 갖겠다는 한 남자의 아내로 살던 루리는 어느날 운명처럼 젊은 대학생을 만나 서로 사랑을 나누게 된다. 달이 차면 기울듯 자신 또한 죽더라도 다시 태어나 그를 찾아올테니 기억하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기고 사고로 죽는다. 그렇게 다시 태어난 루리는 오사나이 부부의 아이로 태어나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러 가는 도중 다시 사고로 죽고 만다. 그리도 또다시 누군가의 아이로 태어나지만 전생의 악연으로 인해 8세의 나이에 목숨을 잃게 되고 다시 또다른 목숨으로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지금 이 꼬마는 오사나이 눈앞에 앉아 자신이 죽은 딸이라고 말하고 있는것이다. 게다가 이 소녀는 아주 깜짝놀랄 비밀을 그에게 들려준다.

 

 


지금 누군가 내 앞에 나타나 자신이 이미 죽은 사랑하던 연인이라고 말한다면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아마도 오사나이와 같은 복잡미묘한 심정으로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태어나고 태어나고 다시 태어나는 환생! 한번쯤은 환생을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히는 소설이며 환생을 믿지 않더라도 혹시?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심오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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