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복길이 대 호준이 - 정은주 이야기책 ㅣ 북극곰 이야기꽃 시리즈 4
정은주 지음 / 북극곰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은 알아요. 밤마다 아이들에게 똑같은 책을 몇번씩 읽어주다 보면 얼마나 지치는지! 그런데 이 작가님은 똑같은 책이 아닌 아이들을 위해 이야기를 지어내서 들려주셨네요! 그걸 이렇게 책으로 만들다니 정말 멋진 엄마세요!
합기도 빨간띠를 두르고도 덩치큰 초록띠 호준이에게 꼼짝 못하던 복길이! 어느날 자신의 이름이랑 똑같은 강아지 한마리가 집에 들어오게 되자 더 짜증이 납니다. 그러다 문득 호준이를 골탕먹일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요! 강아지를 복길이 대신 호준이라는 이름으로 훈련을 시키는 거에요. 속이 뻔히 보이는 복길이의 행동이 어찌나 귀여운지ㅋㅋ 엉뚱한 생각이지만 그저 놀림을 당하기만 하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닌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복길이가 참 멋져보입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대장 자리를 뺏기게 된 순목이가 다시 대장자리를 빼앗으려 물탱크속에 갇히게 된 황당한 일을 영웅담으로 부풀리는 이야기에요. 머리를 쥐어 짜면서 상상력을 동원해야하는 고통의 순간과 엉뚱한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그것이 외계인과의 만남으로까지 확대되는 과정이 무척 흥미진진해요. 점점 스스로조차 헷갈리게 되는 순목이의 황당함이 어찌나 코믹한지!ㅋㅋ 미스터리 스릴러에나 등장할법한 물탱크라는 공간은 사실 흔하게 쓰이는 동화 소재가 아닌데 작가의 기발함이 돋보이는 이야기에요.
빨간띠를 하고도 초록띠에게 연약한 복길이나 골목 대장이 되고 싶어 안달을 하는 순목이도 모두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에요. 작가는 그런 우리 아이들을 이야기속 주인공으로 삼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는지도 몰라요. 아이들이 읽으면서 공감하며 즐거워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