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중에 마쉬왕의 딸이란 이야기가 있었던가? 동화는 몰라도 그닥 상관은 없다. 소설의 각 챕터마다 동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기구한 운명의 강인한 한 여자의 이야기가 무척 긴박하게 펼쳐진다.

 


언젠가 납치범에게서 탈출한 모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읽으며 치를 떨었던 적이 있는데 이 소설은 세상과 단절된 산속 오두막을 배경으로 유괴된 엄마에 의해 태어나 아버지를 지극히 사랑하며 자란 딸이 탈옥한 아버지를 잡는다는 이야기다. 아버지를 추적하며 마치 고백처럼 자신의 과거를 하나둘씩 펼쳐보이는 이야기 방식이 무척 호기심을 자극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채 50년전의 과거속에 고립되어 유괴범 아버지와 유괴된 엄마에 의해서만 양육된 헬레나! 자신은 바이킹의 후예같은 인디언의 후예라고 생각하며 여전사처럼 자라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게 되고 지극히 사랑해 마지 않던 아버지의 본성과 정체를 차차 알게 되지만 쉽게 아버지를 거역하거나 미워하지 못한다. 우연히 길을 잃어 그들의 오두막에 침입하게 된 한 남자에 의해 탈출을 하고 결국 아버지는 감옥으로 가게 되지만 원시적인 삶을 살았던 모녀는 새로운 세상에 쉽게 적응하지도 못한다.

 

 

 



세간의 관심에 시달리던 소녀는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지만 14년만에 탈출한 아버지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자신의 가정마저 위기에 놓이게 되면서 결국 아버지는 자신이 잡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아버지의 뒤를 추적하게 된다. 어릴적 아버지로부터 배웠던 사냥과 놀이처럼 배웠던 추적게임을 되새겨 아버지의 생각을 읽어내려 애쓰는 핼레나!

 

 


아버지에 의해 원시적인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매우 세밀하게 그려지고 있어 헬레나의 심리 상태나 변화에 더욱 감정이입이 되어 읽어내려가게 되는 이 소설! 그녀가 그렇게 사랑했던 아버지를 잡기까지 자신이 다 말하지 못했던 과거를 고백하듯 써내려간 일기같은 스릴러 소설! 그녀의 기구한 운명과 이제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지키고자 애쓰는 강인한 모습에 그저 숙연해지게 만들고 그동안의 소설과는 달리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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