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나무 숲속 다람쥐들이 부지런히 도토리를 따고 있어요! 이제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면 먹을 식량들을 모아둬야 하거든요. 그런데 줄무늬 다람쥐가 도토리 하나를 잃어버렸다고 숲이 떠나가라 울부짖습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떡갈나무숲속의 도토리도둑 잡기 이야기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하얀점박이 도토리탐정이 ‘왜 도토리를 딱 한개만 그것두 대낮에 훔쳤을까‘ 하면서 현장에 남겨진 다람쥐의 털색깔과 발자국으로 범인찾기를 해 보지만 도무지가 오리무중! 그런데 숲속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서로 자기 마을에는 도둑이 없다고 하면서 다투고 의심하고 심지어 줄무늬 다람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건 아니냐며 윽박지르기까지 한답니다.

문득 줄무늬 다람쥐가 정말로 숫자를 잘못 센건 아닌지, 혹 하나를 어디에 떨어뜨린건 아닌지, 하나를 먹은걸 까먹은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다람쥐들은 도토리를 실컷 모아 놓고는 그 자리를 찾지 못해 헤매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나구요. 책을 읽는 아이들도 아마 자신만의 방법으로 도토리의 행방을 찾게 될거 같지만 다람쥐들끼리 서로를 의심하는 모습에는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까요?

결국 범인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스스로 마을을 떠나게 되지만 숲속 다람쥐들은 범인이 더 많은 도토리를 흄쳤을지도 모르니 쫓아가 잡아와야 한다는둥 더욱 의심과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네요. 범인이 대낮에 왜 도토리 한개를 훔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지는 않구요. 결국 자문을 구하기 위해 지혜의 독수리를 찾아가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됩니다. 숲속에는 언제나 지혜로운 동물이 하나씩 있기 마련!

그런데 뜻밖에도 독수리는 자신이 먼저 떡갈나무숲을 잘 살피지 못했다면서 그 벌로 도토리 하나를 내놓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람쥐들에게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만들기도 하구요. 진짜 지혜의 독수리가 맞는걸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에 대한 답은 숙제로 남겨놓고 훌쩍 떠나고 맙니다.

평화로웠던 떡갈나무숲의 도토리사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도토리 하나가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도토리숲의 평화에 금이 가기는 했지만 이웃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게 됩니다. 나아가 그렇게 모인 도토리를 서로의 지혜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겨울 식량으로 삼기로 하는 등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구요.

무슨일이 생기면 주변을 의심부터하기 보다는 왜 그런일이 생길 수 밖에 없었는지를 살피고 용서와 관용을 배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떡갈나무숲 다람쥐들에게 참 많은걸 배우게 되는 동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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