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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고바야시 미키 지음, 박재영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책 제목이 진짜 파격적이다.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니!ㅠㅠ

무심코 올려둔 책상위에 이 책을 본 남편이 깜짝놀라며 ‘뭐야 이건?‘하고 묻는다. 딱히 할말이 없는 나는 ‘그러게 나도 이런 책은 처음!‘하고 얼버무리는데 왜 내 속을 들킨거 같은 그런 기분인지ㅋㅋ 눈에 잘 띄는 노란 표지에 제목마저 파격적인 이 책, 도대체 남편이 어느정도길래? 하겠지만 몇장만 넘기면 그 심정 백배 이해하게 된다.

저자가 이런 제목의 책을 쓴데는 이유가 있다. 고용과 육아 문제를 다룬 칼럼을 쓰기 위해 기혼여성들을 취재하다 알게 된 사실들!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다들 남편에 대해 이를 갈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털어 놓는 기혼 여성들이 왜 그렇게까지 되었는지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14명의 기혼여성들이 이야기하는 남편들, 정말이지 대책이 없다. 결혼을 하고도 가정을 책임지려 하기보다 회피하려하고 아내에게만 모든걸 떠맡기려 한다.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는게 당연지사인데다 육아는 물론 살림까지 도맡아 하는데 남편들은 직장에 나가 돈을 벌어온다는 이유로 손하나 까딱하지 않으려 한다. 아내를 위해 육아휴직은 언강생심 꿈도 못꿀 일인데다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내가 부럽다느니 자기만큼만 벌어오면 집안일은 자기가 하겠다는등의 해서는 안될 이야기를 서슴없이 한다.

그냥 아내의 바쁜 손을 대신해 조금만 도와주면 되는데 왜 남자들은 집안일이나 육아는 나몰라라 하는걸까? 욱하게 하는 쓸데 없는 소리 대신 ‘수고한다, 고맙다, 많이 못도와줘서 미안하다‘ 등의 짧은 몇마디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 그럴거면 집안에 가정부를 두지 결혼은 왜 한걸까? 여자들의 경우 이혼을 하면 되지 왜그렇게 전전긍긍 살려고 하냐고 묻고 싶겠지만 이혼은 오히려 여자들에게만 손해인 현실! 단순히 아이가 낳고 싶어서 결혼하는 여자들의 경우에도 입양이나 기타 다른 방법도 있으니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딱히 결혼에 불만이 많거나 남편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지 않은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결혼하고 서운하고 섭섭한 일들도 분명 있었지만 서로 조금씩 돕고 위로하고 이해해주며 살아온 내게는 사실 크게 공감되지는 않는다. 이혼하고 싶고 죽이고 싶은 마음으로 부부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지만 현실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사실만은 인정! 법과 사회적 제도와 장치가 아주 많이 바뀌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남편들의 태도 변화가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