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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평점 :
제가 지난주 8박9일동안 네팔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길에 어떤 책을 가져갈까 고르다가
제가 좋아하는 공지영 작가의 신간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책을 가져갔답니다.
비행기를 타고 네팔로 가는 시간과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동하는 그 긴 시간
공지영의 신간 소설이 참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어요!
여러 단편 소설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는
남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정말 오싹했어요!
강남 사거리 한복판에 빌딩을 가진 ‘어쩌면 돈 말고는 그렇게 아무것도 가진게 없을수가!‘ 일 정도인 집안의 기괴한 이야기! 비정상적으로 돈이 많은 집, 어쩌면 다른것도 비정상적일수도 있는 이 집의 6개월째 죽어가고 있는 할머니!
죽을듯 죽을듯 죽지 않고 생의 고비를 넘길때마다 다른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야기가 무척 섬뜩한 한편의 호러 영화처럼 펼쳐지고 있답니다.이제 고3인 할머니의 손녀는 이런 기괴한 믿거나 말거나 한 일을 네티즌들에게 고발하는 글을 쓰고 있어요.
식도암으로 쓰러져 오늘 내일 하시던 할머니가 거짓말처럼 일어나게 된 아침, 막내삼촌의 죽음을 시작으로 파출부, 큰 외숙모 그리고 진도개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른이의 생명을 하나씩 하나씩 잡아먹고 입술을 시뻘겋게 바르고 밥을 먹는 할머니! 하지만 그 와중에 끝까지 저항하는 손녀와그녀의 어린 청각장애 동생!
‘그 힘은, 그렇게까지 목숨 바쳐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가여운 사람을 가엽게 여기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가난해서 마음을 굽혔던 것도 사람의 영혼을 상하게 하는 일이지만 힘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일도 사실은 자신의 영혼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꼭 남을 해칠 필요는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을 믿지 않는 그런 사람에게서 나오는 힘이라는 것을 ...‘
문득 손녀의 할머니는 지금 우리 주위에서 갑질의 횡포를 일삼는 이들, 또한 불법 노동자들을 이용해 노동을 착취하는 악덕고용주들 같은 그런 사람들, 그리고 정치권력을 믿고 나라를 함부로 쥐고 흔드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요!
얼마전 본 조인성과 정우성 주연의 영화, ‘더킹‘이 문득 떠오르네요, 권력에 빌붙어 한몫 잡고 승승장구를 꿈꾸다 한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린 조인성 태수!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태수를 이용하다가 쓸모가 없어지니 무참히 죽이려던 한강식! 바로 이 한강식과 같은 인물이 죽지 않는 할머니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이 세상에는 살아있는 것들이 많다. 할머니보다 약한것들도 너무도 많다. 할머니는 그래서 오늘도 죽지 않는다.‘
호시탐탐 여동생을 노리는 할머니로부터 여동생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네트즌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이 손녀! 과연 그 정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여행에 지쳐 피곤한 몸을 누이고
곤히 잠든 친구의 숨소리를 들으며 읽다가
죽지 않는 할머니를 생각하면 오싹하지만
할머니에게 죽지 않을 방법을 생각하며 잠들기도 했어요!
여행길에 책읽는 즐거움을 주는
공지영의 신작 소설[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추천합니다!^^
해냄 출판사 공식포스트>>>
죽지 않는 ‘할머니’는 누구인가?
http://naver.me/G0Uil7D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