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사노요코의 글을 읽으며 참 독특하고 재미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의 어린시절과 학창 시절의 이야기가 가득한 글을 읽으니 더더욱 사노요코가 재밌어졌다.

사노 요코의 어린 시절 삶은 일본이 아닌 중국! 아버지로 인해 살게 된 중국땅에서의 그녀의 삶이 솔직담박하게 그려지고 있다. 일본 패전후 학교에서 쫓겨난 이야기라던지 러시아인들이 들이닥쳐 쫓겨 다닌 이야기등 어린시절의 삶은 어쩌면 그녀 삶의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듯 하다. 일본으로 돌아와 중년이 된 그녀의 집에 일본 문학을 공부하러 일본으로 건너 온 러시아인이 늘 ‘문제가 있읍니다‘란 말로 시작된 이 책의 제목! 그리고 들려주는 사노 요코의 삶은 참으로 흥미롭다.

어릴때부터 활자를 좋아했던 그녀는 책을 아끼던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듯 하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던 그 시절 도스옙스키라던지 나스메 소시끼의 책을 읽고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일본에서 잘 된 번역서를 읽고 이런 책을 알지 못하고 죽은 이들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책을 너무 읽어서 근시가 되고도 평생 책을 읽었는데 유식한 철학자가 되지 못했는가 하면 나이 들어서 어제 읽은 책 제목도 기억하지 못하니 헛된 인생을 살았다고까지 하는 그녀! 참 귀여운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한창 사춘기때 야한것에 빠져 들어 그런 행위를 하는 부분만 찾아 읽다 더욱 독서에 빠져 버렸다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에 피식 웃게 된다.

책에만 빠져 살던 자신을 전혀 여자로 봐주지 않아 남자와 단 둘이 있어도 스캔들이 날리 없다는 그녀의 이야기와 50년을 입는 다는 조끼 이야기, 절대로 직선을 그리지 못했던 이야기와 그리고 기숙사 생활을 하며 몰래 훔쳐 먹었던 빵, 그리고 할머니가 되어 추천하는 책들과 한류에 빠진 이야기등 정말 흥미진진한 삶을 살았던 사노 요코! 문득 나도 나이들어 이렇게 수십편의 이야기로 남길 수 있는 삶을 살아 가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참 사노 요코가 추천하는 최고의 한권 ‘좀머씨 이야기‘ 읽다 말았던 거 같은데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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