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리고 싶었어 꼬마 그림책방 20
마르그레트 레이 지음, 박은호 옮김,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자신의 그림에 아무런 이유를 달지 않는다. 그저 손이 가는대로 펜이 그어지는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그릴뿐! 거기에 우리 어른들은 이유를 달려고 자꾸 아이에게 묻는다. 그래서 아이가 그린 그림이 때론 정말 대단한 의미를 담은 걸작이 되기도 하고 때론 아무런 의미없음에 살짝 맘 상하는 때도 있다.

동물 친구들이 하나씩 등장해서는 깡총이가 그리려는 그림에 각자 자신의 모습의 일부분을 그리는것도 비슷한 느낌을준다. 마치 어른들이 아이가 그은 한줄의 선에 자꾸만 자신의 의미를 갖다 붙이려 드는것처럼 말이다.

물론 그렇게 하나씩 더해지는 그림이 기기묘묘하게 재미나다. 상상의 동물을 만들어내는 동물 친구들이 참 즐겁게 느껴지지만 주인공 토끼 깡총이는 못마땅하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은 그런것이 아닌데 친구들이 등장해서 망쳐버려 울어버린다. 그래서 각자의 종이에 각자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 이제야 제대로된 그림이 나온다. 물론 깡총이도 만족스런 자신의 그림을 그린다.

요즘 한창 배려라는 단어를 담은 책이 출판되고 호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우린 정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고 배려해 줄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겠단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그림 속에 숨은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각자가 그리려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기를 바란다. 물론 타인을 배려할 줄 알면서 말이다.

근데 토끼 깡총이가 그린 모습이 분명 토끼의 모습일텐데 왜 난 그게 캥거루그림으로 보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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