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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밥상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10월
평점 :
바람소리가 쏴아 쏴아~
흡사 파도치는 소리 같습니다.
나도 몰래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 보게 되네요!
비가오고 나니 바람이 몹시불어대는게
진짜 파도가 치는건 아닐까 하고...
저는 지금 지리산 자락 버들치 시인의 집 평상에 앉아
시인이 직접 기르고 손수 딴 호박, 가지, 깻잎
그리고 구절초 한송이로 멋을 낸
아주 소박한 밥상을 받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지리산에 갔냐구요?ㅋㅋ
지리산에 가고 싶네요 진짜!
저는 지금 공지영의 신작 에세이
시인의 밥상을 읽고 있답니다.
그런데 마치 내가 지리산 버들치 시인의 텃밭에 부추를 밟고 서 있는것 같고(공지영 작가가 잔디인줄 알고 밟은 부추ㅋㅋ)
최도사는 지붕위에올라가 멋도 모르고(애호박이 필요하다는 말에) 호박(애호박이 아닌)을 따다가 버들치 시인에게 욕을 먹고 있는 풍경을 보고 있는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리산 버들치 시인만의 손맛으로 차린 밥상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면
스릴과 반전과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지리산 시인의 밥상 책을 읽으며
시인과 친구들 그리고 공지영 작가의
다소 웃긴듯 하지만 뭔가 의미를 담은 이야기에 (반전있는 삶을 사는 시인과 최도사등) 읽는 즐거움은 물론
지리산 풍경을 담은 사진을 보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손수 차린 밥상 덕분에 침을 삼키며
그리고 한곁으로 흐른다는 물소리까지 더불어
오감이 자극되는걸, 아니 충족되는걸 느끼네요!
시인의 밥상이 소박하다 말하지만
소박의 의미가 달리 쓰여야 할거 같아요!
손수 텃밭에 씨를 뿌려 기르고
그걸 수확해서 밥상위에 올리기까지
하나도 허투른게 없으니 지리산 시인의 소박한 밥상이란
그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요!
문득 공지영 작가가 부럽기까지 합니다.
이렇듯 온갖것 다 뿌리치고 달려갈 수 있는
그렇게 달려가면 군소리 없이 아껴 기르던것들을
손수 씻고 다듬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밥상을 차려주는
(게다가 투박한 그릇에 담아 꽃 한송이로 장식한 반전있는)
시인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참 부럽네요!
마치 한권의 요리책을 방불케 하기도 합니다.
결코 요리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지 않는데
지리산 버들치 시인의 손맛 내는 모습을
공지영작가의 글맛으로 표현해내고 있어서
한번쯤은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리레세피!
기름없이 냄비에 그냥 찌기만 한 호박찜!
늙은 오이의 속을 파내고 절인 늙은오이무침,
구절판 저리가라하게 차려내는 콩나물국밥,
그리고 가지를 쪄서 부추양념으로 소를 한 가지선등등
오늘 해 먹을 요리가 생긴거 같아 뿌듯해지기까지 합니다!
요리레시피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도 함께 풀어내고 있는
공지영의 신작 에세이 시인의 밥상,
단풍잎 떨구며 가을이 아름다운 발자국을 남기는 이 계절에
진짜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주문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