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목동이라고 하면 우리는 낭만적인 목가의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나 알퐁스 도테의 별을 읽은 사람이라면 스테파니 아가씨와 설레던 양치기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거짓말을 밥먹듯 하던 양치기 소년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우리는 양치기 목동이라하면 그 양치기들의 삶이 어떤지는 생각해보지 않는다.
시인 워즈워드가 안내서를 쓸 정도로 아름다운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지금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저 대자연속에서 잠시 머물다가는 그들에게 그곳 목장 마을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양을 치며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얼까?
사계절 양을 치며 살아온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목장마을의 여름! 마을 사람들과 공동으로 양을 치는 작업에 대한 이야기로 양치기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공동 목장에서 구분없이 각자의 양을 풀어 놓고 작업을 한다니 니꺼 내꺼 확실하게 구분지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참 낯선이야기다. 양을 치는 이야기속에 추억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참 낯설다. 언제부터 우리는 할아버지는 물론 한집에서 살아가는 가족들과도 소통이 뜸해졌는지...
낙후된 마을을 벗어나 더 편안한 삶을 사는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사계절을 양을 치며 살아내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전통을 고수하고 살아가는 자신들의 삶 또한 틀리지 않다고!
물론 도심의 삶을 모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자긍심을 풀어 놓은건 아니다. 저자 또한 도시 사람들의 삶이 좋아보여 옥스포드 대학에 진학하고 공부하기도 했지만 할아버지를 통해 아버지를 통해 보고 배우고 전통을 이어 살아오던 양치기의 삶이야말로 자신에게 꼭 맞는 옷 같다고 생각하는 뼈속까지 양치기인 점이 다를 뿐!
어디가 걷기 좋거나 힐링이 된다고 하면 관광개발 차원에서 무분별하게 뜯어 고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요즘! 대자연속에서 구경꾼이 아닌 진짜 삶을 이어가고 전통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그 사람들의 삶에 우리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들의 삶을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은 없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