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정말이지 이렇게나 기가막히고 코가막히게 특이하고 재밌는 가족은 처음이다. 2016 프랑스 문단의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재치 넘치고 기발한 이 가족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때로는 웃게 되고 때로는 무척 풍자적이고 해학적이면서 유머러스한 사실에 놀라게 되고 그리고 왠지 슬퍼지기까지 한다. 엄마 아빠가 늘 틀어 놓고 춤을 춘다는 미스터 보쟁글스 음악을 들으면서 읽으면 더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소설이다. 아니 실환가?ㅋㅋ





일찍 쉬기 위해 늦게까지 일한다는 식의 꽤나 해학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아버지를 둔 주인공은 엉뚱하기 짝이 없는 두 부모님 덕분에 정말 특이한 어린시절을 보내게 되는데 어쩐지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학교교육이 정말 필요한걸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그만큼 늘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이 두 부부의 이야기가 그저 헛소리로만 들리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정신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의 부모가 정말 미친게 아닐까 싶지만 어쩌면 지금 이 사회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는건지도 모를일이다. 






매일 아내를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는가 하면 진토닉을 마시는걸 운동이라 우기는 아빠, 아이가 거짓 이야기를 들려주는걸 좋아하는 엄마, 학교에서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아챘지만 집에서는 거짓을 말해야하는 주인공의 독특한 어린시절, 그리고 엉뚱한 가족사이에 더 엉뚱하게 낀 두루미 더부살이 아가씨까지! 도대체 이가족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건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웃프게 여겨지는 무척 역설적인 소설이다. 전혀 엉뚱하고 새로운 소설로 강한 인상을 남긴 올리비에 부르도의 이 소설은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역시 프랑스 소설의 위트는 뭔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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