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
엠마 힐리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읽으면 읽을수록 호기심과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할머니의 치매! 처음엔 이 소설이 단순히 치매에 대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그런 소설인가 싶었지만 읽을수록 심리미스터리 추리소설 같은 느낌으로 흥미진진하게 읽게 된다. 현재의 기억도 오락가락하는 여든두살의 할머니가 떠올리는건 오래전에 사라진 수키언니의 행방을 찾던 자신의 이야기들! 이 또한 불확실한 이야기들이지만 때마침 사라진 친구와 언니의 실종이 교묘하게 연결지어져 뜻밖의 결론에 이르게 되는 이 소설, 정말 대단하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일상은 늘 불안불안하고 엉뚱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매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그녀에게는 그동안 감추고 살았던 언니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친구의 실종을 빌미로 털어내려 애쓰지만 치매라는 이유때문에 그녀의 이야기는 늘 무시되고 만다. 친구의 실종에 대한 불분명한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더욱 호기심을 부추기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실종된 언니를 추적하는 이야기는 진정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늘 호박은 어떻게 심는거냐고 묻는가 하면 분명 해답을 알면서도 친구가 실종되었다고 말하고 언니를 이야기하면서 새들이 날아다니는 기억을 떠올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유가 있다. 친구의 실종이 걱정이되어 몰래 친구의 집에 들어가는가 하면 신문에 광고까지 싣는등의 행동은 이미 오래전 언니를 찾기위해 애쓰던 그녀의 행동과 다르지 않다. 현재와 과거가 오락가락하게 되는 치매! 하지만 그 치매의 과정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는데 주인공의 치매로 인한 심리상태를 어쩜 이렇게나 리얼하게 그리고 스릴있게 풀어낼 수 있는지 작가의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딸과 손녀까지도 못알아 볼 정도로 증세가 날로 심각해지는 치매의 과정이 정말 리얼하다. 또한 이미 오래전에 벌어진 실종 사건을 현재의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통해 파헤치는 이야기는 꽤 스릴 있으며 반복되는 이야기들의 행간에 감추어진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게 되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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