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나 막차나
차아룹 지음 / 글자공장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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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보이지 않는 빨간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또한 옷깃만 스쳐 지나도 인연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악연이든 필연이든 자신은 알지도 못한 순간에 인연의 끈이 이어져 만나고야 마는 운명의 끈! 그 끈은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로 이어져 있는걸까?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버스 주차장! 각자 사연을 안고 한적한 시골 마을 버스운전 기사로 만나게 된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에 알 수 없는 내면의 갈등을 겪는 승헌! 고아로 자라면서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 승희를 부모처럼 돌보던 승헌은 어떤 이유인지 모른채 동생을 먼저 떠나보내고 경찰이 된다. 어느날 여동생과 같은 이름을 가진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여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리움인지 뭔지 모를 감정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소녀를 찾게 되고 또 한번의 만남은 그를 그만 버스기사가 되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 그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 평정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인연으로 또 다시 승희를 만나게 되는데 서로가 알면서도 모른척 그렇게 다시 떠나보낸다. 





단 두번 스쳐가듯 만난 인연이지만 그 찰나의 순간 동안 승헌과 승희 두 사람은 참 깊이도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세번째 만남 또한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운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서로 확인하게 된 두사람 앞에 또다시 드리운 불행의 그림자! 승헌의 동생, 승희가 자살을 하게 만든 죽음의 원인 제공자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채 또 다시 만나게 되는 효구와는 정말 어디까지 그 악연의 끈이 이어져 있는건지 소설을 읽는 내내 불안불안하고 답답하기만 했다. 그 끝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게 되는 소설!






이 소설은 목차가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소설 속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꼭 한마디의 명언을 남기려는듯 하다. 처음 만나는 작가 차아룹의 이력 또한 범상치 않다. 무도인이며 요가 수행자인 저자가 산중 생활을 할 당시 틈틈이 쓴 글이라고 하더니 어쩐지 글이 인생철학적인 느낌이 들었다. 승헌이 버스 기사 동료로 만나게 되는 보니, 인수, 용수등의 인물들을 통해 삶을 좀 더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고 인연은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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