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 - 죽음을 보는 눈
구사카베 요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자 마자 드는 생각은 '뭐가 이렇게 두꺼워?'였으나 책을 펼쳐 읽자마자 빨려들어가듯 책장을 넘기게 된다. 참혹하고 끔찍한 살인사건의 현장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어떻게 사람이 제정신으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심신상실자의 행위는 이를 벌하지않는다. 심신박약자의 행위는 그 형을 감형한다.' 라는 형법 제 39조의 심신상실자의 범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소설은 심신상실자의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면서 개성있는 여러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켜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고간다. 


머리를 무참하게 망치로 구타해 끔찍하게 살해 한후 쪼로록 줄을맞춰 앉혀 놓은 고베 교사 일가족 살인사건! 어른의 신발 크기만한 발자국에 작은 사이즈의 모자와 젤리 껍질! 현장에 남겨진 범인의 흔적은 너무도 아이러니 하기만 하고 원한에 의한 사건일까 하고 탐문해보지만 수사는 오리무중! 결국 심신상실의 범죄가 아닐까하는 추측을 하면서 미해결 사건으로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병의 징후를 알아보는 다메요리라는 캐릭터가 등장, 정신장애 아동시설 임상심리사인 나미코와의 인연으로 그녀가 치료중인 14세 소녀로 부터 고베 일가족 살인 사건의 주범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고베 사건이 다시 들추어진다.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질병을 알아채고 죽을지 살지도 알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다메요리! 게다가 그는 범죄자의 징후까지도 알아보는 재주를 가지고 있어 같은 능력을 가진 시라가미와 대적하게 되기도 한다. 


심신상실의 범죄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하야세 형사, 나미코를 스토커 하는 추접한 전남편 사다,시라가미가 치료중인 선천적 무통증에 무모증을 가진 남자 아베라등 각각의 캐릭터들이 교묘히 서로 얽혀있다. 특히 나미코의 전 남편 사다는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면서 심신상실에 대한 형법을 악용하려는 몹쓸인간이며 그가 나미코를 스토커 하는 행위는 어찌나 지저분하고 추접스러운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아 정말 싫다.ㅠㅠ


사람을 해부실습용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제정신이 아닌 살인마!

그의 행위가 어찌나 잔인한지 한여름 무더위 마저 날려버릴 기세다.

아 이 자가 범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뒤통수를 치는 존재가 등장한다. 





가끔 뉴스를 보다 보면 끔찍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거나 교통 사고를 내고도 

정신이 온전히 못한 상태에서 혹은 술이 취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낸 사고여서 

그 죄가 반감되거나 무죄가 되는 경우를 듣고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그죄를 물을 수 없다니 

그럼 도대체 그렇게 사고를 당하거나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억울함은 어디에서 풀어야 하나?

아니 애초에 그들은 왜 심신상실 상태가 되고 그런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가 뭘까?


책에도 나오지만 통증이란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위험을 이미 알려주는 신호다. 

그런데 사람들중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육체적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것도 물론 문제지만 정신적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심신상실의 범죄, 그 죄는 도대체 어디에 책임을 물어야 하나?





역시 작가가 의사이다 보니 소설속에 그렇게 세세한 묘사가 가능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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