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아이, 쿠르트
오이 미에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참 의아했던 이 책은 일본 추리소설 1세대인 니키 애쓰코가 본명 오이 미에코로 남긴 유일한 동화집이라고 한다.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여서 그런지 여섯편의 단편이 약간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면서 왠지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무언가를 끌어 올리는듯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단편 동화집의 제목이 된 수요일의 아이 쿠르트! 우리는 사실 내가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종종 이야기하지만 무슨 요일에 태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수요일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쿠르트는 우리가 잊고 있는 소중한 어떤것들을 깨우쳐 주려고 탄생된 캐릭터인듯 하다. 우리는 가끔 수중에 가지고 있던 물건이 사라지게 되면 꼭 필요한 누군가가 잘 쓰고 있을거라 생각하자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혹시 그 이야기의 출처는 바로 이 수요일의 아이 쿠르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어느 물웅덩이의 일생은 마치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 이야기를 읽는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감동적이었으며 메모아르 미술관은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보게 하면서 앞으로 채워 나가야할 하얀 백지와도 같은 앞날을 어떻게 그려가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무척 철학적인 동화다.신비한 국자 이야기는 나무에 소원하는 것들이 주렁주렁 열리게 하는 신비한 국자지만 누군가 욕심을 부리게 되면 화를 불러오게 된다는 교훈을 주며 세상 온갖 것들이 담긴 병조림은 꼭 하나쯤 갖고 싶게 만드는 소원이 담긴 병조림 이야기다. 그리고 핏빛 구름 이야기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할 전쟁에 대한 짤막하면서 무척 가슴 아프게 하는 동화다.


 

 

각각의 여섯편의 이야기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듯 하지만 이 세상에서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으며 욕심은 반드시 화를 불러 오며 누군가 간절히 원하면 그 꿈이 이루어 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모든 신비롭고 아름답고 때로는 슬프지만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어느 병조림속에 담겨 있는걸까? 누군가 점점 더 삭막해져 가는 이 세상을 위해 그 병조림 뚜껑을 열어준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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