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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에서 우주까지 - 이외수의 깨어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6년 5월
평점 :
간만에 꽤나 흥미롭고 재미난 책을 펼쳤다. '먼지에서 우주까지'라는 책의 내용이 뭘까 참 궁금했는데 역시 기인으로 불리는 외수샘의 이야기는 정말 잼나다. 기인을 넘어 도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그의 먼지에서 우주까지의 모든것들을 바라보는 관점들! 우리가 궁금해마지 않는 모든 논재들이 이 한권의 책 속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후의 세계, 현실의 세계,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기이한 것들! 그리고 먼지한톨과 우주에 이르기까지 이 한권의 책속에 모두 담겨 있다.
특히 책이 이외수와 하창수의 대화로 풀어 내고 있어 흥미진진함은 물론 술술 넘어간다. 우리가 호기심있게 생각하는 것들, 외계비행물체, 초능력, 천국과 지옥, 선계, 유체이탈, 공중부양,텔레파시,신에 대한 이야기를 궁금한것들을 꼭집어 질문해주는가 하면 이외수샘의 대답이 걸작이다. 우리가 삶의 의미를 큰것에서 찾으려고 한다면 이외수샘은 먼지에서부터 찾으라고 말하고 있는듯 하다.
먼지는 작은 것도 아니고, 하찮은 것도 아니고, 별거 아닌 것도 아닙니다.
먼지는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됩니다. 태산만이, 행성만이, 우주만이 중요하고 소중한게 아닙니다.
먼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먼지를 '먼지라는 이름의 우주'라고 부를수도 있습니다. ---p21
우주, 우주를 이루고 있는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먼지 같은 것들이다. 그 속에도 무한한 우주가 존재하고 그래서 더욱 우주는 측량할 수 없이 넓고 광활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누구나 우주적인것이라고 하면 굉장히 큰것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외수샘은 어떻게 그렇게 작은 것에서 우주를 논하는지 그게 읽으면 읽을수록 수긍하게 된다 .
얼마전 외계인이 주인공이 되었던 별에서 온 그대 라는 드라마가 엄청 인기를 끌었었는데 옛 문헌에 남겨져 있고 지금 연구중인 학자들의 UFO에 대한 생각과 또한 육체의 몸으로 드나들게 되는 선계에 대한 이야기, 초능력, 유체이탈, 염력, 텔레파시에 대한 이야기 또한 실제 사람들이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것들을 논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것들에 허를 찌르는 외수샘의 이야기들! 그저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들을 우린 자신만의 생각으로 외곡해서 바라보고 착각하고 사는건 아닐까?
드문드문 이외수의 신비어 사전이 등장하는데 참으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문장들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모든 시간과 공간이 바로 천국! 이름을 가진 모든 존재가 우주, 독재자들이 대통령으로 군림하는 모든 나라가 지옥, 지구에 기생하는 생명체들 중에서 가장 이기적인 생명체이며 가장 모순된 행동을 많이 저지르는 생명체가 바로 인간, 등등 책을 읽다보면 이외수교에 점 점 빠져들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ㅋㅋ
한 알의 먼지를 사랑하는 존재만이 광활한 우주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P240
광활한 우주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이외수샘의 말처럼 나 혼자만이 아닌 더불어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먼지가 되어 먼지를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