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정유정이 돌아왔다, 심장이 뛴다 
유진은 피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깬다. 그는 며칠간 `약`을 끊었고, 약을 끊자 기운이 넘쳤고, 그래서 전날 밤 `개병`이 도져 외출을 했었다. 유진이 곧 시작될 발작을 기다리며 누워 있을 때, 해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어머니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하는 해진의 말.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피투성이인 방 안과, 마찬가지로 피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를 보게 된다. `악` 그 자체가 되는 이야기의 돌진. 정유정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심연에서 건져 올린 인간 본성의 어두움이 숲처럼 드리운다.


애프터 유
조조 모예스 지음 / arte(아르테) 
<미 비포 유>, 그 다음 이야기
로맨스의 여왕 조조 모예스가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독일 밀리언셀러로서 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미 비포 유>의 뒷이야기 <애프터 유>로 다시 돌아왔다. 윌이 죽은 이후 루이자의 삶을 그린 <애프터 유>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과 상실의 슬픔을 조조 모예스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진실하게 담아낸다. 오만하리만큼 잘났지만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환자가 된 윌 트레이너. 윌을 만나 진짜 사랑을 알게 되었지만, 죽음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루이자 클라크.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해야 했던 두 사람의 이별 그 후 이야기다.


자식이 뭐라고
사노 요코 지음 / 마음산책 
사노 요코의 `짓궂은 아들 관찰기`
사노 요코는 아들 히로세 겐의 유치원 시절부터 매섭게 반항하는 고등학생 시절까지 곁에서 가만히 지켜보며 글로 남겼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사노 요코의 일상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짓궂은 아들 관찰기’다. 거침없이 독설을 하고, 암에 걸려서도 굴뚝처럼 담배를 피워대고, 돈과 목숨을 아끼지 않겠다는 신념을 내세우는 전작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에 ‘독거 작가’ 사노 요코의 까칠한 투덜거림이 담겼다면, <자식이 뭐라고>에서는 그녀의 전혀 다른 얼굴, ‘엄마’ 사노 요코를 만날 수 있다. 그녀가 아들의 머리맡에서 다정하게 속삭인 옛날이야기들은 웃음과 감동을 준다. 육아의 고충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쓴 <자식이 뭐라고>는 사노 요코의 독특한 아들 존중 방식이 묻어난다.


미드나잇 선
요 네스뵈 지음 / 비채 
요 네스뵈가 사랑한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1970년대의 오슬로에 매혹된 요 네스뵈가 자신의 소망을 담아 쓴 `오슬로 1970`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전작 <블러드 온 스노우>의 2년 뒤를 담고 있지만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다. 원치 않게 억지로 킬러가 된 뒤로도 사람을 총으로 쏘지 못하는 이가 결국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조직을 탈주해 도망치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는 인생을 통틀어 언제나 도망다녔음을 깨닫게 되고,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곳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기로 한다.


그림책에 흔들리다
김미자 지음 / 낮은산 
그림책에 수없이 흔들렸던 마음의 기록
오랫동안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권하자는 시민 사회 운동을 해 온 김미자 선생님의 그림책 에세이. 곁에 두고 보았던 수많은 그림책 속에서 자신과 아이와 가족과 이웃에 얽힌 진솔한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평범한 주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읽은 그림책, 그림책 카페를 열고 이웃들과 함께 나눈 그림책, 몸 아플 때 집을 떠나 길에서 펼친 그림책, 세상과 삶을 돌아보게 만든 그림책…. 이 책은 울퉁불퉁한 삶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그림책과 함께 걸었던 삶의 궤적이자, 그림책을 보며 수없이 흔들렸던 마음의 기록이다. 또한 아이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를 위해 그림책을 보자고 어른들에게 권하는 `어른용` 그림책 안내서다.



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지음 / 창비 
인생이 던지는 지독한 농담,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
오영수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리문학상을 수상 작가 권여선 소설집. 2013년 여름부터 2015년 겨울까지 바지런히 발표한 일곱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이해되지 않는, 그러면서도 쉽사리 잊히지 않는 지난 삶의 불가해한 장면을 잡아채는 선명하고도 서늘한 문장으로 삶의 비의를 그려낸다. 인생이 던지는 지독한 농담이 인간을 벼랑 끝까지 밀어뜨릴 때, 인간은 어떠한 방식으로 그 불행을 견뎌낼 수 있을까. 미세한 균열로도 생은 완전히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탁월한 감각을 발휘해온 권여선은 그럼에도 그 비극을 견뎌내는 자들의 숭고함을 가슴 먹먹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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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대되는 책들이 참 많네요.
정유정의 [종의 기원]도 그렇고
요 네스뵈의 [미드나잇 선]도
사노 요코의 산문집 [자식이 뭐라고] 등등
그런데 책을 펼칠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뭐가 그리 바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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