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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N ㅣ 빨강머리N
최현정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은 힐링도서들이 참 많잖아요,
어릴적 빨강머리앤을 읽으며 앤의 그 활달하고 긍정적인 캐릭터에 확 반했었는데
세상에 찌든 어른이 된 지금 만난 이 빨강머리앤은 정말 현실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네요^^
읽을수록 공감이 되고 읽을수록 왠지 자꾸 슬퍼지기도 하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아이를 위한 새로운 빨강머리앤의 등장이랄까요?
직장을 다니거나 무슨 일을 할때 사람들은 꼭 죽겠다느니 그만두고 싶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종종 하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옆에서 살살 달래는게 아니라 맞짱구를 치게 되면 은근 오기가 발동!
니가 뭔데 우리회사 욕을 하고 그만두라 마라 하냐는 식으로 이야기하게 되요,
정말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게 아니라 어린아이의 투정같은 거라는 사실!
그저 인생의 추임새 같다는거, 정말 공감되네요^^
음악이 현존하는 타임머신이라니 저자의 센스가 장난아니네요^^
사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학창시절에 친구가 좋아하던 음악을 같이 좋아하거나
혹은 연애할때 남자친구가 좋아했던 음악을 같이 공유하며 좋아하게 되곤 하잖아요,
가끔 학창시절 친구들과 들었던 노래가 흘러 나올때면
그시절로 타임머신타고 돌아가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그러고보니 정말 친구가 그리워서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음악을 듣다보니 친구가 그리워지는,,,
정말이지 행복이라는 명제에 매달리게 되면 행복하지 못할것도 같아요,
그냥 치킨을 먹으면서 피자를 먹으면서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게 행복인거죠!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지만
사람마다 행복의 가치와 기준이 다른데 행복의 잣대를 너무 높이 올려두고 있으니
소소한 행복을 행복이라 느끼지 못하는지도 몰라요!
달을 보며 비는 소원이 그냥 대충 평범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거!
이거 정말 별거 아닌거 같지만 평범하게 사는것만큼 어려운건 없다는 사실!
별이 빛나는걸 좋아했던 어린시절에는 그저 별처럼 빛나기를 바라지만
세상을 살아가게 되고는 그런 별이 되는게 식은죽 먹기보다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되요!
그러니 반짝이는 별을 바라기 보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바랄수 밖에!
ㅋㅋㅋ
이건 정말 넘 잼난 장면이에요!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이야기는 열번을 찍어야 해당된다는 사실!
열번 찍어주는 남자가 없다니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이에요?
ㅠㅠ
책을 보며 저자의 이야기에 내내 공감하고 서글퍼지다가 마지막 이 페이지에 위로받게 되네요!
강한척, 안아픈척, 괜찮은척, 어른인 척 하느라 수고가 많았다는 말은
마치 내게 해주는 말 같아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어른인척 그렇게 살아가려니
내 삶이 고단할때가 참 많았는데 빨강머리앤님이 이렇게 위로해주시니 그저 감동^^
책 뒤표지의 사람들이 쓴 공감의 메시지들이 하나하나 와 닿네요,
나는 여기에 뭐라고 댓글을 남겼을까?
읽을수록 공감되면서 읽을수록 자꾸 서글퍼 지는건 왜죠?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