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지음 / 첫눈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어떤걸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럴때 펼쳐보면 딱 좋은 고수리 작가의 자전적 성장이야기를 담은 이책, 

이 책을 읽는동안 나는 참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을 했다. 





인간극장 작가로 활약하면서 '수리수리마수리 고수리 작가'로 통했다는 그녀!

그럭저럭 둥글둥글 살아가던 그녀가 어느날 자신의 꿈을 쫓아 방송일에 발을 들이고 

막내 작가라는 타이틀을 시작으로 인간극장 취재작가를 하면서 알아주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갖가지 일들을 겪으며 더욱 성장하게 된 그녀가 

자신의 삶을 투영하듯 들려주는 이야기가 가슴 가득 들어차게 된다 .






보통은 감추고 싶어하는 자신의 어릴적 불우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털어 놓는가 하면

인간극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가슴 찡한 엄마와의 이야기, 남동생과의 이야기,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등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며 성장시켜준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때로는 슬프지만 아주 우울하지 않게 써내려가고 있다. 

문득 문득 나와 비슷한 성장이야기나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등장할때면 심장이 꽉차는 기분이 든다. 





 

술주정이 심했던 아버지를 피해 엄마와 어린동생과 도망쳐 나가야 했던 아픈 기억까지 

티코를 타고 밤마다 소풍을 떠났던거 같은 추억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그녀!

엄마가 이혼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밤이면 술을 팔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아픔을 다독이며

그때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엄마를 괜찮다고 위로해주기도 하는 그녀!


전학을 통해 헤어지게 되고 새롭게 만나게 된 친구들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나 또한 전학을 자주 다니다보니 그녀가 느꼈을 낯선 환경에서 겪는 이야기가 공감이 가기도 하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녹음해서 선물해준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는 

한때 내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녹음해서 누군가에게 선물했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고수리 작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좋았던때도 있지만 슬프고 우울했던 때도 있었다는 사실이

자신을 이만큼 성장시켜 주었으며 그렇기에 어떤 일들이 앞으로 닥쳐온다해도 잘 살아 갈 수 있음을 

희미한 달빛에도 걸을수 있다는 문장으로 스스로 위로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듯하다. 


가끔 후레시가 없이 희미한 달빛에 의지해 길을 걸거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의외로 달빛만 비추는 밤길이 더 잘 보인다는사실을 작가는 살아오면서 터득한지도 모를 일이다. 

밝고 환한 길로 걷는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즐겁고 행복한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고수리 작가의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 공감하게 된다. 


작가의 글을 읽는 동안 나는 작가가 추억하듯 떠올린 기억들을 통해 내내 참 많은 생각들을 한다. 

잊고 있던 나의 소중한 어린시절 기억들과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을 떠올리기도 했고 

그동안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생각해보기도 했던 그런 시간이 되어 좋았던 글들!

나 또한 작가처럼 이렇게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을까?

희미한 달빛에도 굴하지 않고 걸어갈 그녀의 앞으로의 이야기 또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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