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죄와 벌 ㅣ 아이세움 논술명작 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최태림 엮음, 오승만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정말 돈을 가진자는 죄가 없고 돈이 없는 자만 죄가 있는것일까? 이 말은 사실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돈을 가졌으나 그렇지 못하거나 죄를 짓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이 문제인것이지, 사람에겐 양심이란게 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조그마한 잘못이라도 할라치면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리며 불안한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그의 이름을 외우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쭐해했던 학창시절엔 그의 이런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 참 이름만큼이나 까다롭고 무게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한마디로 참 어려운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다. 그치만 이만큼 어른이 되어 한 세번쯤 이 이야기를 접하고 보니 조금은 그 가닥이 잡힌다고나 할까?
나 어렸을적에 진작 이런 친절한 책이 나와주었더라면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왜 라스콜리니코프가 사람을 죽일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곤 또 왜 죄책감에 시달리는건지, 그의 눈엔 왜 창녀인 소냐가 오히려 그렇게 고귀하게 보이는것인지, 사람을 둘이나 죽인 그가 어째서 그리 무겁지 않은 판결을 받게 되었는지 하는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참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 되었다.
때로는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책에서 오히려 나 자신이 더많은 도움을 받을때가 있다. 바로 이책이 그랬다. 아이들에게는 한번에 다 알기를 원하기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것에 만족할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