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 아이세움 논술명작 6
루디야드 키플링 지음, 유동한 엮음, 김평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늑대 소년 모글리의 정글북'  책으로든 만화로든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아이세움의 논술명작 시리즈를 두세권 읽고 나니 처음엔 깐죽거리듯 페이지마다 말주머니를 달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자꾸 거슬렸었는데 어느새 그 번빠리, 뒤뚱이랑 함께 수다 떨며 정글을 탐험하는 기분이 드는거다.  이젠 그것들이 꼭 친구처럼 따라 다니지 않으면 참 서운할거 같기만 하다.

"번빠리! 너가 그랬지? 사람의 아기 모글리에게 사람이 될테냐, 늑대가 될테냐?라고... 그치만 아기인 모글리가 무얼 선택할 수 있었겠어? 만약 나였더라도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적응하는 수밖엔 없을듯해! 이렇게 다자란 어른의 눈으로 본다면 동물로 사는것 보단 어리석고 형편없지만 그래도 사람이 되는게 더 낳은거 같은데... 정글늑대무리속에 자라난 늑대 소년 모글리가 자라서 사람이 되려고 했지만 적응하지 못한것을 볼때 어릴때 환경이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단다. "

"뒤뚱아! 사람의 조상이 원숭이라구? 그래서 닮은게 당연하다구? 너두 진화론을 믿는거니?그건 좀 어딘가 모순이 있는 생각 같은걸? 그럼 고양일 닮은 사람은 고양이가 조상일까? 뱀의 눈을 가진 사람은 그 조상이 뱀이란 말이야? 난 내 조상이 원숭이란 것에 동감할 수가 없어! 단지 미개한 인간, 원시인이었을거란 생각은 하지만... 니 생각대로라면 지금은 왜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하지 않는건데?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렴!"

이렇게 번빠리, 뒤뚱이의 의견에 딴지도 걸어보고, 가끔은 여러가지 정보를 들려주어 도움이 되기도 했고, 또 가끔은 강한 호기심을 자극해 주기도 했다,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듯 그렇게 모글리의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 보았다. 늑대가 키운 사람의 아이는 정말 늑대인걸까? 사람인걸까?  모글리가 호랑이 시어칸을 잡고 다시 정글로 돌아오지만 그 아이가 슬픈 이유를 어느정도 알 수 있을것 같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바로 그런 모양새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왕따란 말이 나오고 세상여기저기에서 소외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노숙자가 늘어가고,,, 늑대 소년 모글리를 받아 주지 못한 사람들처럼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하고 내몰고 있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아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할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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