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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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사람이 있나요?

기쁘거나 슬프거나 막 달려가서 이야기하고 싶은 그런 사람!

이왕이면 기쁜 일에 찾게 되면 좋겠지만 외롭고 쓸쓸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오는 때 

믿고 의지하게 되는 사람은요?

요즘 연예인들에게 흔하게 발병되는 공황장애!

물론 예전부터 있어온 병이지만 그동안은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이제는 왠만한 사람들도 다 아는 병!

물론 정확이 어떤 병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이 책은 글을 쓰는 김동영이라는 작가의 공황장애를 겪는 일상의 이야기와 

그가 7년동안 의지하며 만나 왔던 김병수 정신과 의사와의 이야기를 함께 덤덤이 풀어내고 있어요, 

아니 솔직하게 쓰고 있다고 해야 맞을거 같아요, 

어느날 어느순간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고통과 알 수없는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는거 같은 순간들!

그런 순간들이란 도대체 어떤 순간인지 감을 잡을래야 잡을 수 없지만 

김동영이라는 저자의 고통의 순간을 담은 이야기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았구요

무엇보다 김병수 정신과 의사의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써 놓은 문장들이 너무도 절절히 와 닿았습니다. 

내가 그런 공황장애나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지도 않은데,,,





주머니가 하나도 달리지 않은 옷을 입은것처럼, 그 어느것도 담아둘 수 없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저란 사람이 점 점 더 작아지고, 점점 더 가벼워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날, 어쩔 수 없이 죽어야만 할때, 아주 작은 불로도 제 모든것을 태워 날려버릴 수 있도록 

제 마음에 남겨진 것이 아주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p58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좀 더 세상을 쉽게 여길 수 있으면 좋겠고

주위를 둘러싼 일들을 좀 더 가볍게 넘겨 버릴 수 있으면 더 좋겠고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면 좋겠고

흥분되는 일도 덤덤이 슬픈 소식도 노래처럼 그렇게 들렸으면 좋겠다는 김병수 의사의 이야기가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김병수 의사의 이야기중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주의 어느 별을 향해 쏘아 올리는 폭죽처럼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일지라도 

별과 별이 부딛혀 작은 불꽃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라는 작은 바램을 담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향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이야기를요!

그런데 저는 과연 다른 누군가를 향해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걸까요?





김동명 작가가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것 이라는 리스트를 쭉 적은 페이지가 있습니다. 

사려깊은 봄날의 햇살, 예전 즐겨 듣던 노래의 기타 전주, 옆집에서 건너오는 고등어구이 냄새,

하물며 화장실에 떨어진 머리카락에까지 불안을 느낀다는 그의 끝이 없을거 같은 리스트,,,

그를 불안하게 하는것들이 어쩜 그리도 많은지 내게도 기쁨이고 즐거움인 것들조차 그에게 불안이라는 순간이 된다는 사실에

나만 너무 좋아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할때 누군가는 괴롭고 불안하고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그동안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나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기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채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뿐!

겉으로 드러내며 사는 그와 그것을 귀로 다 받아주는 의사와의 이야기에 조금만 귀기울이게 된다면

그안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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