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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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책을 받으면 언제나 겉표지 벗겨보기를 해보고 싶다. 

겉표지와 또다른 속표지의 모습이라니,,,ㅋㅋ

주황색의 아무것도 없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속표지가 더 좋은건 왤까?


주로 만화로 에세이를 쓰는 마스다 미리의 글로 풀어쓰는 산문집!

결코 무게감이 아주 없다고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되는대로 쉽게 생각해서도 안되는 산문들이다. 

나는 사실 내 취향이 소소한 일상을 담은 생활 산문집이어서 그런지 

마스다 미리의 글을 읽을때면 가끔은 참 많이 다른데도 공감을 하게 된다. 





책장을 몇장 넘기지 않았는데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아이를 도와주던 일을 이야기하는 

마스다 미리의 감성에 젖어들게 된다. 

남에게 따스하게 한 말이지만 자기에게도 따스함이 전해진다는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감성적이 되어 가는 탓인건지 울컥 울컥 할때가 많은데 

정말이지 내가 한 다정한 말에 나조차 울컥하게 되는 일이란 내게 언제 있었던 일일까?






어쩔수 없이 이사를 가게 되던 날, 

오래 머물렀던 집에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하는 마스다 미리!

이것저것 오래되고 낡고 쓸모없어 보이는 엄마의 물건들을 버리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던 마스다 미리는

자신의 못그린 그림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너무 자기 생각만 했던 자신을 나무라고 엄마에게 용서를 구한다. 

가끔 우리 딸아이가 내게 이제 그만 좀 버리고 좋은걸로 새로 사라고 할때면

이상하게 그래야하는걸 알지만 서운한 감정이 든다. 

마스다 미리의 엄마도 나랑 비슷한 감정이었을까?

왠지 내가 어마무시 나이를 먹어 버린듯한 그런 느낌이 드네, ㅠㅠ


마스다 미리는 기모노를 입으려 강습을 받으러 다닌다. 

그게 한번 입어 봐서는 입을 수 있는 그런 옷이 아닌지 

기모노 사범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고 난이도의 전통옷인가 보다 .

요즘은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네 전통 복장인 한복이 이제는 너무 많이 사라져버린거 같은,,,

우리 아이들 어릴때만 해도 명절이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거나

유치원 생일날 한복을 챙겨 보내야 했던거 같은데 이제는 명절에 한복을 입는 사람을 보는일이 드물다. 

오히려 삼청동이나 인사동 혹은 북촌 나들이를 가게 되면 간혹 외국 관광객들이 한복을 이쁘게 입고 사진을 찍으며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다니,,,ㅠㅠ

언젠가는 우리도 한복을 자격증 있는 누군가에게 배워야 입을수 있는 그런 날이 오게 될까?





치통을 심하게 앓아 치과에 가서 곤역을 치른 일들, 

비슷한 치통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 일들,

아플때는 누군가 곁에 있어 주는게 그렇게 든든할수가 없는 이야기,

엄마와 좀 멋진 여행을 계획했지만 음식에 실망을 하게 된 이야기, 

망상에 빠져들던 이야기, 자신의 책 이야기, 제비뽑기의운에 대한 이야기등등

정말 살아가면서 이런날 저런날이 있고 별일을 다 겪게 되지만 

어쨌거나 그게 바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며

꼭 커다란 무언가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런대로 살만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참 인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산문집이다. 


'늘 제자리 걸음이면 어때!

하루 하루 적당히 즐겁게 잘 살아가고 있으니 됀거지!'

하며 위로받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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