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 개정판
김점선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너무나 반가웠다.
그녀가 이 꽃을 좋아해서 거기 두었던 아니던간에
내가 좋아하는 꽃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결코 한번도 만난적은 없지만
잘알지도 못하지만
같은 하늘아래 같은 것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시든 꽃잎마저도 그 색이 너무 예쁘고
말려서 걸어두어도 그 색과 모양이 오래 가는 꽃 ~!
향기 또한 너무너무 좋은 꽃!

그렇게
후리자아는 그녀의 곁에서 방긋 방긋 미소를 보내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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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녀는 너무나 독특하고 너무나 색다른 그림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지만
그녀도 나같이 꽃을 좋아하는 여자다.
그녀의 그림속에선 꽃보다 더 예쁜 색들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한다.
삶을 참 나름대로의 개똥철학을 펼치면서 개성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꽃을 사랑할 줄 알고
모기 한마리도 쉽게 죽일 줄 모르며
자신 없는 일에는 쉽게 손을 대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일은 꼭 해 보고싶어 안달을 하는
참 사람다운 사람이다.

이 책 또한 그녀만큼이나 독특하다.
내가 만들어 가는 수제책이란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드는 사람들에게는
책이 불량인가 생각하게끔 만드는
잘려지지 않은 뭉툭한 페이지들이 당황스럽게 하겠지만
함께 동봉된 그림엽서와 나무칼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책을 잘 살펴 본다면
'아하! 나더러 한장 한장 뜯으며 보라는 얘기구나'하며
무릎을 치게 하는 그녀의 독특한 센스에 감탄할것이다.

숨겨진 페이지를 울퉁불퉁 잘라서 펼칠때마다
거기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계가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그래서일까?
쉽게 다음 페이지를 펼칠수가 없었다.
그녀의 이야기가 그림과 어울리든 아니든
그것은 느린기차를 탄
스쳐지나가지만 그저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놓치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의 한부분같은것이어서
또 다음은 어떤 것이 있을까 기대 만땅이게 하니깐....

펼쳐 보기에 아깝지만 너무나 보고 싶은 마음과 갈등을 하며
그렇게 책을 다 보고난 후 그 까만 마지막 페이지마저 내겐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의 손짓으로만 여겨졌다.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그녀의 책이 참 사랑스러웠다.
내게 책을 만들어가는일에 별 힘들이지 않고 완성할 수 있게 해준 그녀가 참으로 사랑스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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